'직원 휴게실을 개인 원룸으로…' 혈세 펑펑 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물의
'직원 휴게실을 개인 원룸으로…' 혈세 펑펑 쓴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물의
  • 최승곤·권영창기자 ccckon@naver.com
  • 승인 2023.11.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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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원 들여 공용 휴게실 개조 '비난'
근무시간 음주·서류미적합 등 문제제기
道 감사 '주의' 처분 물의… 고작 경고만?
경기테크노파크 전경[사진=권영창기자]

[경인매일=최승곤·권영창기자]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이 직원들의 공용 휴게실을 자신의 개인 원룸으로 개조해 사용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근무시간대 음주사태와 원장의 채용과정에서의 서류미적합 등이 추가 문제로 지적된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직원 제보를 통해 안산에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3월 취임한 경기테크노파크 A 원장은 직원 공용 휴게실을 약 1400만원을 들여 개조해 자신의 관사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업무추진비로 맥주와 소주를 주문해 점심식사 중 마신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근무태만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도는 이에 대해 경기테크노파크에 기관경고와 함께 점심식사 중 음주행위를 청렴의무 위반이라고 보고 이사회에 A 원장에 대한 조치와 함께 업무추진비와 관사개조에 사용된 부당이득금에 대해 환수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 기관 직원들의 비협조적 태도 등도 문제로 지적됐으나 결국 도는 조사 방해를 한 직원에 대한 징계는 물론, A 원장에 대해서도 주의 처분만 내리며 사실상 별다른 불이익이 없는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경기도 행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전석훈 도의원은 지난 경기노동위원회 행정감사를 통해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전 의원은 "경기테크노파크의 공용 휴게실이 직원들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원장의 개인 원룸, 관사 등으로 사용됐고 1400여만원의 시민의 세금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A 원장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채용 서류심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채용 기준으로는 총 8가지의 자격 기준이 공지됐으나 유 원장의 경우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1-7호까지 자격요건에 단 하나의 조건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8호 조항인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력이 있다고 원장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의 조건만 충족해 원장으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왼쪽,휴게실 리모델링 공사 전 / 오른쪽  휴게실 리모델링 공사 후 [전석훈 의원실 제공]

이에 대해 A 원장은 전 의원의 지적사항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인정, 이미 시정조치한 사항이라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경기테크노파크는 경기도, 안산시,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경기도 미래 전략산업 육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산업기술단지 지원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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