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입김
[동심의창] 입김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12.01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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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김

                   신형건

미처 
내가 그걸 왜 몰랐을까?
추운 겨울날 
몸을 움추리고 종종걸음 치다가
문득, 너랑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네 입에서 피어나던
하얀 입김!
그래. 네 가슴은 따뜻하구나.
참 따뜻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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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신형건(申炯健)은 196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에서 치의학을 공부했다. 1984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친구에게」외 3편과, <새벗문학상>에 동시 「초록감」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서덕출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받았다.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벙어리 장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발톱」, 「시간여행」, 「그림자」, 「넌 바보다」 등 6편의 동시가 실렸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바퀴 달린 모자』, 『배꼽』, 『엉덩이가 들썩들썩』, 비평집 『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등이 있다. 현재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 대표로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하얀 입김이 나온다. 입김은 날숨일 때 기체가 체외의 공기와 접촉하면서 형성되는 수증기이다. 날씨가 따뜻할 때나 더울 때에는 입김이 보일리 없다. 입에서 피어나오는 입김은 마음속과 가슴속이 따뜻하다는 반증이다.

추운 겨울날 친구의 입에서 피어나는 입김을 보고 ‘네 가슴은 참 따뜻하구나’하고 느끼는 시인이야 말로 가슴이 참 따뜻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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