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행위 중지구역 '유명무실'... 軍 "北, 군사합의 3000회 위반"
적대행위 중지구역 '유명무실'... 軍 "北, 군사합의 3000회 위반"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4.01.08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가 5일 오후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응한 K-9 자주포 해상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가 5일 오후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응한 K-9 자주포 해상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경인매일=윤성민기자]북한이 서해 완충구역에 사흘 연속 포 사격을 감행하며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북한이 지난 3일 동안 연속으로 포병사격을 실시함에 따라 적대행위 중지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일 진행된 국방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은 3,000여 회의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 또한 합의 이전처럼 정례적 사격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적대행위 중지구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군은 서북도서 일대에서 적의 행위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우리 군 자체 계획에 따라서 사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포사격을 실시하게 되면 우리 국민 안전 보호 차원에서 사전에 통보해 드릴 것"이라면서 "북한군의 포문 개방은 9.19 군사합의 무력화 이후에 상당히 많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장 부부장이 포사격에 대해 "폭약을 터뜨린 기만을 오판해 (우리 군이)거짓을 꾸며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그러한 담화는 민심 이반을 방지하고 대내 결속을 위한 것으로 보이고, 또한 심리전 등을 통해서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며 "허세와 객기를 부려대는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지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 작전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며 "우리 군대는 해당 수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은 우리가 던진 미끼를 덥석 받아 물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이 사격을 했다고 우리 군이 공지한 이후 김여정의 담화가 있었는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발포와 포사격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담화는 대남 심리전을 통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7일 북한은 사흘 연속 서해상 포사격에 나섰다. 북한의 서해상 포사격은 2018년 9.19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