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창] 겨울 웅덩이
[동심의 창] 겨울 웅덩이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4.01.1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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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웅덩이

                      선용
-안돼!
여기는 우리 놀이터야

개구리밥 어리연
물풀에게 쫓겨난 해
부러운 듯 보고 있다가

날씨 으슬으슬 다들 돌아가자
잽싸게
풍덩!
웅덩이에 뛰어드는 해

꼬마들하고 싸울 순 없지
그 입들이 몇 개인데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br>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선용(宣勇)은 1942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경남 김해에서 성장했고, 주로 부산에서 살았다.

중국함수학교를 졸업하고 다년간 중고교에서 교직생활을 했다.

1971년 「봉황 새알의 기적」(소년세계)으로 문단에 나왔다. 월간 <어린이동산> 주간과 부산 MBC에서 발행한 <어린이문예> 주간,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제1회 부산아동문학상(1980)을 받았고, 부산시문화상, 중화민국중흥문예장, 새싹문학상, 방정환문학상(1993), 한국문학상(2022), 한국동요대상 공로상(2023), 망운문학상(2023), 영축문학상(2023)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아이들의 바다』(1980), 『새싹들의 합창』(1982),『진달래는 피는데』(1985), 『이러다가』(2023), 『아니랄까봐』(1923), 동요집 『토란잎 우산』, 가곡집 『능소화』 등이 있다.

이 동시는 개구리밥 어리연 등이 자라던 겨울웅덩이의 풍경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흔히 부평초라고도 부르는 개구리밥은 연못이나 논물에 떠서 자란다. 가을에 물 위에 있던 잎의 겨울눈이 물 속에 가라앉았다가 다음해 봄 물위로 떠올라 번식한다.

어리연꽃은 연꽃 종류 중 가장 작은 꽃으로, 보통 연꽃 크기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개구리밥이나 어리연 같은 물풀은 겨울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하여 물속에 몸을 숨긴다.

겨울철 물풀들이 자리를 비켜준 웅덩이에 해 그림자가 비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와 개구리밥, 어리연 같은 물풀을 의인화하여 동심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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