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시장 화재조차 정쟁화... 與·野 재난 앞 '정치 난타전'
서천시장 화재조차 정쟁화... 與·野 재난 앞 '정치 난타전'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4.01.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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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경인매일=윤성민기자]점포 227개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조차 여야의 정쟁 무대가 되고 있다. 총선을 70여일 앞둔 가운데 벌이는 여야의 난타전에 국민 시선은 곱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의 아픔이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라고 평가절하하고 국민의힘은 '모든 것을 정쟁화하는 민주당 특유의 DNA'라고 맞서는 등 서천시장 화재의 아픔이 정치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의 아픔은 윤석열-한동훈 정치쇼를 위한 무대와 소품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쇼가 급했다지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서천특화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어떻게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추운 날씨와 거센 눈발에도 대통령을 기다린 피해 상인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넬 시간이 없었느냐"면서 "정말 매정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현장에 나온 150여 명의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밝힌 브리핑에 대해 "사실인지 답하라"고 촉구한 그는 "발을 동동 구르며 화재 현장에서 밤을 새운 피해 상인들은 상인들을 만나지 않고 떠난 대통령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화재현장의 참담함 앞에서도 민주당은 정쟁의 비정함만을 보이느냐"고 맞섰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뭐 눈에는 뭐만 보이나 보다"라며 "모든 것을 정쟁화하는 민주당 특유의 DNA는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화마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상인분들을 위로하고 강추위 속에 눈까지 내리고 있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피해 상황과 복구 대책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물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한달음에 서천으로 달려간 그 마음에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정치쇼’ 운운하는 민주당 모습은 무도함을 넘어 비정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일종의 정치쇼를 한 점에 대해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저열한 정치공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맞받아치는 등 현재진행형인 이들의 정쟁 앞에 국민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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