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창] 겨울 참새
[동심의창] 겨울 참새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4.01.2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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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참새

                           최신영

가지만 남은 느티나무에
작은 열매 주렁주렁

가지만 남은 이팝나무에
작은 열매 주렁주렁

열렸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열리는

마법 같은 그 열매
귀여운 겨울 참새

햇살 가득한 겨울날
수런수런 잠을 깨운다.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최신영(崔伸瑛)은 1954년 경기 이천에서 태어났다. 1995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고, 2002년 <창조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한국아동문예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출판지원(1999) 및 세종도서나눔(2014)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달려간다, 굴렁쇠』, 『3학년 6반』, 『내게도 속삭여 주렴』, 『빗방울의 난타 공연』, 『모여 살아요』 등이 있다.

MBC창작동요제 입상곡인 「나무의 노래」, 「매미」를 작사하였고, 제11회 병아리 창작동요제 은상 수상곡 「빗방울의 난타 공연」을 작사했다.

참새는 우리와 너무 친숙하다. 잡식성이어서 계절에 따라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가 풍부하지만, 겨울에 먹이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아니다.

참새는 가을부터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방앗간 주위나 나뭇가지로 가득 몰려들어 시끄럽게 지저귄다. 옛날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자기가 좋아하는 버찌를 참새가 먹어치우는 것에 화가 나서 참새를 모조리 잡아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 후 두해가 지나자 벚나무에 해충이 생겨 벚나무의 겨울눈뿐만 아니라 겨우 돋은 잎마저 먹어치워 나무가 형편없게 되었다. 결국 참새의 역할을 새로이 알게 된 대왕은 참새를 보호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참새떼들을 작은 열매에 비유한 시이다. 잎들이 진 빈 가지에 떼로 날아와 앉아 있는 작은 새들을 보면 마치 열매가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참새뿐 아니라 박새, 뱁새, 딱새 같은 작은 새들도 마찬가지이다. 최신영은 참새떼들이 나뭇가지로 날아왔다 사라지는 것을 열매가 열렸다 사라지고 다시 열린다고 생각하여 마법같은 열매에 비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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