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개혁신당... 열흘만에 무너진 빅텐트
'동상이몽' 개혁신당... 열흘만에 무너진 빅텐트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4.02.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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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19/뉴스핌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19/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개혁신당 이름 아래 모인 제3지대 세력이 열흘만에 이별 수순을 밟는다.
지난 9일 깜짝 통합을 발표하며 개혁신당이 꾸린 제3지대 빅텐트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으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에서 비롯된 갈등과 총선 주도권 등에서 나온 잡음 등 통합 초기부터 터져나온 불협화음으로 이미 이들의 분열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가진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꼭 파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 내홍 수습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파국을 막아내진 못했다.

같은날 이낙연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신당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직격을 이어갔다. 이낙연 대표는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면서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처리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됐다고 말한 그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면서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새로운미래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본인의 초심이 오히려 굳건해 진 점을 강조하며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면서 "기득권 정당의 투쟁일변도 정치를 흉내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저희가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거짓과 협잡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정직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바꾸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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