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정당 현수막 끊은 연수구청.. “헷갈렸다” 해프닝
멀쩡한 정당 현수막 끊은 연수구청.. “헷갈렸다” 해프닝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4.03.20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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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후보자 선대위, 훼손된 건 ‘현수막’이 아니라 공무원의 ‘중립성’
연수구청 A 직원,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 건너편에 달린 민주당 현수막 훼손 및 고의 방치 의혹
박찬대 선대위, “연수구청 구민 안전에 대해 더 신경 쓰고, 선거 중립 대책 마련해야”
사진제공=박찬대 (인천연수갑·재선) 국회의원실

[인천=김정호기자]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연수갑·재선) 국회의원 지역구인 연수갑 지역에서 민주당 정당 현수막이 연수구청 직원에 의해 훼손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9일, 인천 연수구 먼우금사거리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다.

그러나 강풍을 이기지 못한 국민의힘 정당 현수막은 그대로 끊어졌고, 연수구청 도시계획과는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해당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문제는 연수구청이 국민의힘 정당 현수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게시된 더불어민주당 현수막까지 훼손한 것이다.

심지어 연수구청은 국민의힘 정당 현수막 철거 과정에서 민주당 현수막이 훼손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보수하지 않은 채 2시간가량 방치했다.

유선 신고를 접수한 동춘지구대는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에 나왔고, 연수구청 관계자는 뒤늦게 신고자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하여 잘못을 시인했다.

신고자와 연수구청 직원 간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연수구청 도시계획과 소속 A 씨는 “국힘 거 끊고 다른 사람들이 건드린 게 아니라 제가 건드렸으니까 제가 끊은 건 맞는 것 같은데 그때는 이게 끈이 안 풀러졌었다” 고 밝혔다.

이후 “용역반한테 연락이 와서 민주당께 먼우금사거리 줄이 하나 끊어져 있다. 그래서 아 그럼 내비둬 봐라 그러다가 사무실에서도 연락 왔고 (중략) 그래서 제가 끊은 것 같아가지고 말씀을 드린다” 고 나타났다.

박찬대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시인한 점 등을 정상 참작하여, 경찰 조사 접수는 진행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구청에 주문했다.

박찬대 선대위는 “구청 직원에 의해 강제로 끊어진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이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구민의 머리를 위태롭게 지났다”며 “아무리 실수로 훼손했다고 할지라도 즉각적으로 보수하지 않은 행위는 구민의 안전을 방기한 것으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각 정당 현수막 훼손으로 끊임없이 고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연수구에서도 공무원 정치적 중립 훼손 의혹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밝힌다”며 “재발 방지대책을 구청에서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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