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창] 봄 햇살이 지은 밥
[동심의 창] 봄 햇살이 지은 밥
  •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kmaeil86@naver.com
  • 승인 2024.03.22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 햇살이 지은 밥

            김동억

산수유나무 가지마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꽃망울 속

가득가득 들어 있는
좁쌀알

한꺼번에 퍼내어
지어 놓은

산수유꽃
노란 조밥

▲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김동억(金東億)은 1946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봉화중고등학교와 안동교육대학을 졸업하고 40여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1985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초등학교 교장과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장, 아동문학소백동인회장, 경상북도글짓기교육연구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동시문학상, 대한아동문학상, 경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해마다 이맘때면』, 『하늘이 쓰는 빗자루』, 『무릎의자』, 『그림말』, 『휙배달』 등이 있다.

쉬나무(수유나무)는 동백나무와 함께 심어서 기름을 얻을 수 있다. 꽃은 황록색으로 여름에 한 달 넘게 피며, 많은 꿀을 가지고 있어서 밀원식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잎이 비슷한 산수유는 산에 나는 수유나무라 해서 이름이 붙었다.

산수유 꽃의 작은 꽃술들을 노란 좁쌀에 비유하며 봄햇살에 지은 밥으로 표현했다. 산수유는 잎이 나오기 전의 이른 봄날 어떤 나무보다 먼저 샛노란 꽃을 잔뜩 피운다.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꽃들이 20~30개씩 모여 나뭇가지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는다.

지리산 상위마을, 경북 의성 사곡마을, 경기 이천 백사마을 등은 산수유가 집단으로 자라는 대표적인 곳이다. 구례군 산동면에 1000년 된 산수유 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