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내 화학물질 매립” 충격
“부대내 화학물질 매립” 충격
  • 전영수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1.05.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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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오정동 ‘캠프머서’ 前주한미군 새로운 증언

경북 칠곡 미군부대 내 '캠프 캐롤'에서 고엽제를 묻었다는 전 미군병사의 증언에 이어 또다시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117번지 전 미군부대 '캠프 머서'에서 근무했던 전 주한미군의 새로운 증언이 나와 주민들이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캠프 머서는 1992년 철수하고 그 자리는 현재 한국군 공병단 부대가 사용하고 있다.
오정동 주민자치센터와 주민들에 따르면 40여만㎡에 이르는 캠프 머서는 지난 1954년 창설 당시 미군 화학부대였으나 경북 왜관으로 이전해 가고 미군 공병부대가 1992년까지 있었다.
주민 민병만(74.전 공무원)씨는 "처음엔 미군 화학부대가 들어왔는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래전에 이전하고 그 자리에 미군 공병부대가 들어왔다"면서 "화학부대가 있을땐 흙으로 담을 쳐 화학물질을 보관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증언했다.
인천시민단체들은 정부에 문제의 부대 내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다른 주민 이모(70.사업)씨는 "미군부대에 다니는 한국 사람들이 알코올을 가지고 나와 술로 마신 것을 기억한다"면서 "그 이후엔 미사일부대와 공병부대, 포병부대 등이 있었고 부대 정문 입구에도 6∼7개의 부대명이 적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부대 안에 화학물질을 매립했다는 증언에 충격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조속한 확인작업과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씨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바로 눈앞이 부대인데 화학물질이 그동안 누출돼 땅을 오염시키고 다이옥신이 먹는 식수에도 침출되지 않았는지 불안하다"며 "미군당국과 정부는 철저히 조사하여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군과 현재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부대, 부천시가 공동으로 현장을 조사해 증언이 사실이고 오염피해가 발생했으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미군부대 자리에는 현재 한국군 공병단과 예하 대대급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보도된 이후 부대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 이 부대를 철수토록 하고 그 자리에 국군통합병원을 유치의견이 있었다.
부천시 관계자는 "캠프 머서의 주둔시기와 역할, 철수 시기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한국군 부대 등과 협의해 조사단 구성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부천 전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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