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중독된 ‘게임 狂風’
아이들도 중독된 ‘게임 狂風’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8.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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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휴대폰으로 게임머니·아이템 구매 가능
인증절차 등 결제 시스템 개선해야

“딸 아이가 책을 사서 볼테니 문화상품권을 구해 달라고 해서 몇장 구해 주었더니 상품권을 게임 아이템 구입에 사용한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인천 서구에 사는 회사원 이윤하(41.남)씨는 초등학교 5학년 딸 아이가 인터넷 게임 중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출처를 캐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인터넷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아이템 구매와 개인 홈페이지(cyworld)를 꾸미는데 문화상품권(5만원 상당)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최근 초등학생들이 문화상품권을 가지고 인터넷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구매하고 있어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더욱이 문화상품권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소재 A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영환(12)군은 핸드폰을 이용해 월 2만원 상당의 소액 결제를 해 왔다고 밝혔다.

최군은 “부모님들에게 용돈 대신 게임머니 및 아이템 구입을 위해 핸드폰 결제를 해 달라고 했다”며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 소액 결제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김영선(29.평택시 비전동)씨는 “핸드폰 요금이 과다하게 나와 통신업체에 확인했더니 소액결제가 되어 있었다”며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녀석이 인터넷 게임머니 구입을 위해 사용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 핸드폰 결제의 경우 부모 동의 없이도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구입 절차 완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결국 인터넷 업체들이 판단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게임머니 및 아이템’ 구입을 유도하면서 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초등학생을 둔 대부분의 부모들은 “인터넷 업체들이 부모 동의 없이 결제하도록 하면서 적지 않은 가정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결제방법이 쉽고 인증절차도 까다롭지 않다보니 아이들이 게임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등 결제 방식보다 최근에는 집 전화나 휴대폰, 각종 상품권을 이용한 결제가 늘고 있어 미성년자들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관련 업체들은 “요즘 게임 사이트에 가입하면 핸드폰이나 상품권, 인터넷 결제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솔직히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결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하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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