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외대 총학 '실력행사'
용인 외대 총학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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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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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노조 140일간 장기파업에 항의
노조 사무실 집기류 또 들어내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총학생회가 또 다시 노조사무실 집기를 들어내면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번 총학생회의 실력행사 배겨은 1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직원노조의 장기파업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외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이 대학 용인캠퍼스 총학생회 간부들이 본관 2층 직원노조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 책상 등 집기류를 모두 1층 로비로 들어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또한 교무처와 시청각교육원, 전산실에 근무하고 있는 4명의 노조집행부 직원들의 책상까지 들어내 각각 해당 건물 로비로 옮겨 놓았다.

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는 노조의 장기파업에 항의해 노조사무실 집기를 들어낸 것은 지난 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용인캠서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실력행사는 지난 16일 노조가 이문동 서울캠퍼스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하면서 최소한의 필수 근무요원으로 남기기로 한 ‘협정근로자’까지 빼 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언제까지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 스스로가 청소를 하고 도서관 책 관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런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는 노조원 100여명(전체 직원 120여명)이 지난 4월부터 서울캠퍼스로 출근. 이 곳 노조원 180여명과 함께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바람에 학사지원, 시설관리 등 전반적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러나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치 않는 학교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총학의 이번 행동에 대해서도 최대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외대 직원 노조는 올해 3월 박철 총장 취임 이후 대학 측과 가진 단체협상에서 ▲인사·징계위원회 노사 구성비 ▲비정규직원 43명 정규직 전환 ▲과장급 노조 가입 허용 여부 등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4월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 14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용인/박희범 기자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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