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책실패 대해 대국민 사과해라"
與 "정책실패 대해 대국민 사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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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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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몸통까지 밝혀라" 엄정 조사 촉구
'바다이야기' 관련 여야 공방전 치열

사행성 성인오락기 ‘바다이야기’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공방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등 야당은 각종 의혹 제기와 해명을 촉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상품권업체 지정에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게이트가 아닌 ‘정책실패일뿐’이라며 당당한 청와대에 ‘대국민 사과’ 요청하며 선긋기에 나선 모양새다.

▲열린당 “정부, 대국민 사과해야 할 필요성 있다”

열린당은 23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바다이야기’ 사태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정부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바다이야기’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치권이나 권력실세의 개입설에 대해선 반드시 철정하게 진상을 파헤쳐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의혹해소와는 별도로 정책실패의 심각성을 정부는 인정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도박성 게임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서민들의 주 머니를 털어가게 만든 정책실패에 대해 정부는 공식적으로 정중하게 대국민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서민피해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이 무겁다”면서 “여기에는 국회도 예외일 수 없으며, 여당으로서도 책임 을 느낀다”고 반성했다.

▲한나라 “‘썩은 바다’의 비린내와 고린내가 진동한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서민들의 피폐한 삶에 ‘쪽박’까지 차게 해 ‘썩은 바다’의 비린내와 고린내가 온 나라에 진동함에도 하수인 격인 영상물등급위원회와 문화관광부가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으로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움’(蝸牛角上爭)만 벌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권을 가진 게임개발원장이 ‘IT 노사모’의 핵심이고, 게임물 등급 분류권 실무책임자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면서 “‘악취’의 장본인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친여 386 인사들과 관련된 정황들이 고구마 줄기 캐 듯 하나 둘 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민노 “온 바다 오염됐는데, 대통령 발담근 물은 깨끗하다?”

민주당과 민노당도 정부와 여당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합세해 사정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무는 등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며 “언론에 여권실세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그나마도 ‘짝퉁 바다이야기’라니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힐난했다.

민노당은 박용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 측근과 여권 관계자들의 연루 의혹과 정부의 정책실패에도 불구하고, 조카와 관계없다고 뿌듯해 하고 있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모습은, 마치 온 바다가 오염됐는데도 대통령이 발 담근 세수대야 물은 깨끗하다며 좋아하는 난감한 사고방식”이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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