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경제한파] "IMF 때보다 장사 더 안돼"
[르뽀-경제한파] "IMF 때보다 장사 더 안돼"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9.07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 상반기 음식점 등 휴폐업 500여 곳 이상
자영업자들 "파산할 것 같아"
마트 등 거대자본에 짓 눌려


지난해 회사에서 퇴직한 김모(48)씨는 올 초 고민 끝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대신 퇴직금과 은행대출 등을 얻어 광명 철산동에 음식점을 개업했다.

처음 수개월동안은 지인 등이 찾아와 줘 비교적 운영이 잘됐으나 최근 손님이 부쩍 줄어들면서 심한 자금압박을 받아 결국 식당 문을 닫았다.

김씨는 "경기침체에다 인근에 식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임대료 주기도 벅찰 정도로 어려웠다"면서 "이제는 무엇을 해서 가계를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만 490여개의 음식점이 폐업하고 서비스업체 부도가 늘어나는 등 광명지역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들이 몰락하면서 부도도 잇따르고 있다.

광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경기침체와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지난 97년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된다"며 "요즘 같아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개인파산이라도 신청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휴폐업 속출은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일자리가 크게 부족하면서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업체들의 거대자본에 짓눌리면서 서민형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광명지회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과잉경쟁까지 겹치면서 해마다 수백여개의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경기회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명 / 박길웅 기자 kwp123@

경인매일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