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소값 더 불안해요”
“널뛰는 소값 더 불안해요”
  • 박주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1.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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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축산농민들, 소값 상승세 전환에 ‘전전긍긍’

최근 들어 바닥을 보였던 소값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인천지역 축산농가들은 즐거워 하기 보다는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축산농민들은 지금 당장에는 비싼 가격에 거래할 수 있어 좋겠지만, 취약한 국내 축산업 구조 등의 영향으로 소 가격이 변동폭이 심한 게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한우 지육의 kg 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4일 1만2천691원에서 2주만인 17일 1만4천11원으로 10.4%p 올랐다.
전국한우협회 인천 강화지부는 송아지 거래 가격도 올라 80만~90만원 하던 암송아지가 최고 140만원에 거래되고 120만원 하던 수송아지 가격이 170만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소값 안정 대책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한우농가들은 “앞으로 가격이 또 떨어질 요인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소값은 항상 상승하고 있고, 소비 촉진에 나선 정부와 민간 유통업계의 한우 마케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서 한우 200마리를 키우는 한 농민은 “소값이 오르면서 최근 손해는 보지 않고 거래하긴 했지만 단 2주만에 소값이 이렇게 오르는 게 정상은 아니다"며 “소값이 올랐다고 정부가 나서서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다. 평생 이 일을 해야 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안정 대책을 원한다"고 하소연 했다.
정부가 수급 조절을 통한 소값 안정 대책으로 내놓은 암소 도태사업에 대해서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을 지배적이다.
인천 강화군 불은면에서 한우 200마리를 기르는 정모(53)씨는 “한우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암소를 도태하면 마리 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는 건데 그 정도 금액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며 “송아지 값과 사료비 등을 고려하면 최소 100만원은 돼야 농가가 도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강화지부의 한 관계자도 “정부 계획대로 도태된 암소 40만 마리가 갑자기 시장에 공급되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도축한 암소를 어느 곳에 어떤 식으로 공급할 것인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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