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실습을 마치며...
마지막 실습을 마치며...
  • 가천의과학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이예랑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2.2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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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여름방학. 첫 구급차 동승실습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4번째, 마지막 구급차 동승실습을 하고 있다.
처음 실습을 나갔을 때 반장님께서 그 당시 4학년을 앞둔 07학번 선배들이 실습을 하고 간 얘기들을 해주셨다. 그땐 그저 모든 게 어리둥절하고 어색하기만 했고, 선배들이 실습을 하면서 능숙하게 환자를 대한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구급차 내에서 조금 더 편해진 내 모습에 ‘나도 이제 정말 4학년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실습에 나와서는 화재 현장에 같이 나가서 화재진압 과정에서 구급대원들이 어떤 것들을 도와주는지 경험 해볼 수 있었고, 심정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구급차 내에서 CPR(심폐소생술)도 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나 병원에서 해볼 기회는 많았지만 흔들리는 구급차 내에서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달리는 구급차 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CPR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차가 많이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가슴압박을 유지하는 선배님의 모습에 다시 한 번 응급구조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또, 반장님을 도와 환자를 처치하는 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여러 가지 기구들을 소독하면서 책으로만 공부했던 소독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소독을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다시 책을 찾아보면서 공부하니 더 확실히 기억에 남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번 실습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많이 잊고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피드백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사실 이번 실습을 나오기 전에는 왠지 실습이 시작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습이 끝나면 바로 4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금방 또 1년이 지나가서 사회에 나갈 거라고 생각하니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마지막 실습이 시작되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실습이 시작하고부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재밌고 즐겁게 실습에 임할 수 있었고, 센터에서 함께 있는 반장님들, 선배님들과도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하루밖에 남지 않은 지금, 이전까지는 ‘다음’을 생각했었는데 이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제는 4번의 실습동안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알려주신 반장님, 선배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남은 1년의 학교생활 동안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술기를 익혀서 의료인으로써 더욱 실력 있는 응급구조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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