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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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0.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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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검증 3~4일 뒤 방사능 탐지
美, 진도 4이하 의문제시
韓, 1km미만 소규모 '핵'
北, 고도기술확보가 관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성공 여부를 놓고 온갖 추측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주변국들은 실제 핵실험인지, 성공했는지 여부가 검증되려면 방사능 검출 등 세부조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핵실험 성공’이라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정말 핵실험 인가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발표 후 정부는 당초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당시 감지된 지진파의 진도 규모를 당초의 3.58로 측정, 하루가 지난 10일 과기부는 진도 규모를 3.9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과기부는 진도가 4.2 이상일 경우 핵폭발이라고 확실시되지만 3.9 수준은 이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과학적 최종판단을 유보했다.

비단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리히터 규모 4미만의 경우 핵실험보다 TNT 수백t의 폭발로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모든 국가를 상대로 속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북한의 속임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핵실험을 했다면 반드시 대기 중에서 방사능이 탐지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방사능 검출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 1kt급 미만의 핵실험 고도의 기술력 보유인가

국정원은 "통상 1kt 핵실험의 경우 지진규모가 4.0 이상이라는 점에서 1kt 미만의 소규모 핵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나 좀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1998년 실시한 핵실험에서 10kt급 수준의 핵탄두를 터뜨린 것으로 미뤄 북한이 이들보다 앞선 lkt급 핵탄두를 만들어 낼 기술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북한은 1994년 미·북 제네바합의에 따라 일체 핵활동을 동결하겠다는 것과 대비되는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왔던 전적으로 보아 혹시라도 모를 개발가능성도 있다.

또 10kt급 핵탄두를 실험했지만 기술력 부족이나 충분한 핵 연쇄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실패로 강도가 약해 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추가적으로 2~3번의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다.

▶‘진실게임’ 공방
그러나 지금까지 ‘핵실험’이라는 것과 ‘핵실험 성공’이라는 것도 모두 북한이 발표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이런 모든 추측은 방사능 검사를 하는 등 정확한 ‘핵실험 판정’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3~4일 후에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북한은 핵실험 성공여부를 떠나 소귀의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 이는 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집중, UN 안보리를 비롯해 미국 등 6자회담에 참가하는 국가들이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 것으로 입증됐다. / 이정하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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