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당, 어디로 가시렵니까
[사설] 우리당, 어디로 가시렵니까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10.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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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파장'과 김근태 의장의 '춤 파문'으로 인한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인가.

뚜껑이 열린 10.25 재보선 결과 열린우리당은 또 다시 참패했다. 그리고 지난 2년여 간 에 걸쳐 여러번 치러진 재보선결과 '40대0'이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를 올렸다.

특히 국회의원 2곳(인천 남동을, 전남 해남.진도)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내주면서 향후 열린우리당을 진앙지로 헤쳐모임식 정치권 질서 재편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의 강세지역인 인천과 호남에서 마져 민심은 집권당을 외면해 당내 분위기는 침통하다 못해 말문을 닫고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는 열린우리당의 재도약과 주도권싸움의 발판과 고리로 생각하고 당지도부가 지원유세에 총력전을 폈다. 결과는 전패였다.

예정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큰 격차의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인천 남동을에선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에 그쳐 충격파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김근태 의장 중심의 비상대책위 체제에 대한 책임론과 지도체제 재편론이 제기될것이 불을 보듯 뻔 하다. 26일 오전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회동을 갖고 이번 재보선과 관련,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 했다.

하지만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총체적 민심이반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당내에 주조를 이루고 있어 '불가항력적인 결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도부 책임론 역시 현실적인 대안 부재 탓에 김근태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또 다른 한쪽에선 이번 선거와 지난 '5.31선거'가 안겨준 민심이반 상황으로 봐 자력으로는 내년 대선에 대처할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내부적 진앙지에서 정치권 판흔들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같은 정황은 당내 뿐만 아니라 당외부의 관측통들이 거의 예외없이 인정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국정감사가 끝나면서 의원들의 활동이 자유로워지면 열린우리당발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당 전략기획위 한 관계자는 "정계개편과 관련해 정제되거나 정돈되지 않은 이런저런 주장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인정했다. 그는 "26일 임시 비대위에서 그런 문제제기에 대한 기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25 재보선' 참패 이후 우리당 지도부의 움직임과 당내 기류가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더욱더 결속 될 것인지. 헤쳐모일 것인지.

당 최고지도부는 나누어지고 흩어진 지지자들을 통합하기 위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곧 재창당 기조와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인 신당작업이 추진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지도부가 나서서 통합신당론 혹은 헤쳐모여 신당론을 공론화하며 사실상 당 해체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면서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개인과 집단, 세력이 합의할 수 있는 노선과 비전으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창당 실패론이나 민주당 등과의 통합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親盧그룹의 반작용이 필연적이어서 치열한 내부 갈등이 불가피하다.

참여정치실천연대와 의정연구센터 등 친노 그룹도 조만간 당 진로 및 정체성과 관련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간단치 않은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당이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통합의 대상을 '개인과 집단'으로 명시했으나, 이들이 우리당 시나리오에 충실히 응해 줄 것인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고 전 총리 쪽에선 여전히 '독자 생존'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민주당도 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줄다리기를 지속하며 우리당 중심의 통합 논의에 저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정치적 상황과 민심이반을 고려해 보면 우리당의 순항항해가 말처럼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우리당에 피안의 연민을 느낀다. 어려울수록 지혜를 모아 좌초의 위기를 벗어나길 정치발전을 위해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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