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구석기축제 ‘졸속 축제’
연천 구석기축제 ‘졸속 축제’
  • 김수홍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5.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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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편의시설 태부족·숙박시설 바가지 상혼 등 불만 쇄도

“이런 축제라면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겁니다”
이지은(여·41·서울 동대문구)씨는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이 씨는 일정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뿐이 없었다.
이유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음식점 업주들의 불친절, 관람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부족했기 때문. 축제현장을 찾은 다른 관람객들도 짜증을 내는 것은 매 한가지.
축제가 한창인 지난 6일 음식점 부스에는 재탕 반찬들로 손님들의 언성이 높기만 했고, 음식점들의 호객행위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기획부터 앞, 뒤가 안 맞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손주들과 축제현장을 찾은 김인범(63·자영업)씨도 “10여 년을 이곳을 찾았는데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며 “주최 측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다면 더위를 막을 수 있는 그늘 등을 준비했어야 했다”며 “판에 박힌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유치를 한다면 졸속 축제로 전락할 수 뿐이 없다”고 말하고 “시설확충 등의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축제장 음식점 부스에 입점한 상인들 역시 주최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주최 측이 축제장에 음식점 13개 부스를 마련해 놓고 부스 당 120만원을 받고 입주를 시킨 가운데 음식점 바로 앞에 바비큐 체험 장을 만들어 운영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업주들은 “사용료를 지불하고 장사를 하는데 주최 측이 식당 바로 앞에 바비큐 체험 장을 만들어 운영을 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바비큐 체험장 에서 돼지고기 2000원, 닭고기 4000원을 내고 고기를 구워 인근 음식점으로 가 주류만 주문하는 방법으로 음식점을 이용하면서 행시기간 중 음식점 업주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업주들은 지난 7일 2~3시간 가량 일제히 손님 받기를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져 관람객들의 눈살일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입점했던 음식점이 불만을 표시하며 일방적으로 철수를 하기도 했다.
어린이날 당일 숙박요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연천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숙박업소의 위치와 요금을 확인한 서 모씨(46·양주시 덕계동)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정해진 요금보다 비싸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돌아간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축제에 놀이시설 태부족으로 관람객들의 불만은 높은 것 같다”며 “열심히 축제를 준비를 해 놓고 욕을 자처하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축제 일수를 줄이고 관람객들이 불편이 없는 내실 있는 축제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연천 김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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