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 '고은문학관'이 웬말" 문인들 반발
"수원시에 '고은문학관'이 웬말" 문인들 반발
  • 김상일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5.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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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고은문학관' 건립을 추진하자 수원지역 문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수원지역 문인들은 문학관 건립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수원에 연고도 없는 고은 시인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강력 반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일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고, 각종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특히 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수원과 연계한 '고은문학관'을 2015년까지 건립, 인문학도시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한 고은 시인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안성에서 수원으로 이주할 경우 평생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각종 문학 관련 프로그램 운영으로 세계의 문학도들이 수원을 찾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수원시에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문인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L 수원문인협회장은 "문학관 건립은 필요하지만 '고은문학관' 건립은 말도 안 된다"며 "정조의 이름을 딴 '이산문학관' 등 좋은 명칭도 많이 있는데도 하필 고은 시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을 건립 하겠다는 발상은 수원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수원시인협회 사무국장도  "지역 문인들을 위한 지원에는 차일피일 마루면서, 수원에 연고가 전혀 없는 고은 시인을 위해 거액을 들이겠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꼬집었다.

또한 "고은 시인은 문단 내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많을 뿐더러 수원시의 잘못된 결정으로 전국 문인들의 눈총을 받을 우려도 있다"며 "일부 원로들은 반대운동을 전개해서라도 고은문학관 건립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찬반여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문학계 큰 인물인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이주해 활동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수원의 이미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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