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인사청문… 의혹제기 봇물
현병철 인사청문… 의혹제기 봇물
  • 하정현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7.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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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16일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각종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은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논문표절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연임 불가’ 공세를 폈다. 새누리당 측도 비판적인 의견을 적지 않게 제시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후보자의 7편의 논문은 타인 논문 훔치기, 자기 논문 베끼기 등 표절 백화점”이라며 “게다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재직시 특강을 통해 5곳에서 각각 100만원 안팎을 챙긴건 40만원 이상의 강의료를 받을 수 없도록 한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기춘 의원은 “범죄자를 앉혀놓고 인사청문을 여는 것 자체가 수치로, 현 후보는 인사청문 대상자가 아니라 사법처리 대상자”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우원식 의원은 북한인권사례집에 탈북자들의 실명이 공개된 것을 놓고 “사람 이름을 공개하면 어떡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뒤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거냐”고 따졌다.
새누리당의 김기선 의원은 “고3 때 100㎏이던 아들이 1년 만에 체중 13㎏이 불어 4급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이 됐다”며 “의도적으로 체중을 늘린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동대문구) 장안동에 1평짜리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며 “한 달 만에 연립주택이 들어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도 “그 정도로 투기하고 논문을 표절했으면 여기서 더 이상 진도 나갈 필요없이 그만둬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압박했고, 이장우 의원도 “표절이 맞는 것 같다. 후보가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후보자는 답변을 통해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몸이 과체중이었고 재수를 하면 몸무게가 늘었고 신체검사를 받으니 113㎏이 됐다”며 “불시에 통지를 받고 재검을 받았는데 똑같이 113㎏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현 후보자는 “제가 (장안동에) 이사할 때 16가구가 사는 건물이 있었고 연립주택이 많았다. 제가 거기 3년을 살다가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사 왔다”며 “우리가 들어가고 한 달 뒤에 환지가 돼서 번지가 바뀐 것일 뿐, 평생에 부동산 투기를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2004년에 인용에 관한 기준이 생겼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표절이죠”라고 표절을 시인했다. 자신의 2008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의원들 말씀이 대개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고, 고액특강료 논란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서울 하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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