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 원인 못밝혀 냈다
여중생 사망 원인 못밝혀 냈다
  • 정영석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2.08.20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사망원인 규명 조직샘플 채취 국과수에 검사 의뢰

<속보> 지난 17일 정오쯤 광주클리닉(광주시 경안동) 입점 바이오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던 여중생에 대해 20일 실시한 숨진 김양의 부검에서 해부학적 사망원인은 밝혀내지 못한 채,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조직샘플을 채취해 조직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양의 조직샘플을 국과수에 검사의뢰, 이르면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쯤 검사결과가 나와야만 단순과실, 과실치사 등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유족과 당시 김양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의 경위서 등에 따르면 숨진 김양은 7월 25일 코 수술을 위한 사전 검사를 받았다. 8월17일 오전 10시10분쯤(유족, 의사 공동 추정시각) 김양은 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갔다.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할머니는 병원측이 “간단한 수술이니 5분이면 끝날 것”이라고 해 기다렸으나, 30분이 지나도 손녀가 나오지 않아 병원측에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병원측은 김양의 할머니를 별도의 대기실로 안내했다.
다시 30분이 지나도 손녀가 나오지 않아, 대기실로 나온 할머니는 환자와 가족들로 붐볐던 대기실에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졌고, 그제서야 서울의 큰 병원으로 손녀를 이송했다는 병원측의 답변을 들었다. 이같은 할머니의 진술은 광주소방서 119의 구급출동상황과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광주소방서는 17일 오전 11시59분 병원에 도착, 심정지 상태를 확인한 후 서울 동서신의학병원에 후송해 12시35분에 후송을 마쳤다.
유족, 의사의 경위서, 소방출동일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김양은 수술실로 들어선지 5분~10분만에 호흡곤란을 일으켰거나,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그 이후 병원측은 김양의 호흡곤란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또는 소생을 위한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한 셈이다.
유족들은 병원측이 사용한 마취약의 종류, 투여한 마취약의 용량, 호흡곤란 또는 심정지 이후 취한 심폐소생술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의료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김양의 유족들은 “최소 1시간30분동안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여졌는지, 병원측에서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병원측을 상대로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 등을 검토중이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담당의사는 20일 통화에서 “적정한 과정에 따라 수술을 실시했으나 예기치 못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언론과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정영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