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용의 있어...임기단축은 없다"
"탈당용의 있어...임기단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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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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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정계개편.개헌과 대선.한미FTA 및 부동산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항간에 떠돌던 이른바 각종 '설(說)' 들에 대해 "정상회담 어렵다" "임기단축 없다"고 일축하는 등 그간 하지 못한 말보따리를 풀어놓듯 사안 하나하나를 언급했다.

▲ 남북정상회담, "어떤 시도도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어떤 일이든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이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정상회담은 북한에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남쪽으로는 얻을 것이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별로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계개편, "나가라면 나간다...신당론자와 협상"

최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제 신당하겠다는 분들과도 협상하겠다"고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새로운 당을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며 협상의 근거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 때문에 당이 망한다'며 제가 걸림돌이라서 신당하겠다고 (당을)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대통령의 당적정리가 조건이라면 탈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개헌, "임기단축 없다... 반대세력 비판할 것"

노 대통령은 일각의 '임기단축설'과 관련해 "임기단축은 절대 없다"고 일축한 뒤 "개헌 반대 세력에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비판을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때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고려는 오로지 개헌 기회를 한번 더 연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적절치 않아 접었다"며 "지금 제가 임기를 단축하겠다 하는 것은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미FTA, "성실히 협상하되 손해보지는 않을 것"

최근 FTA 문서 유출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한미FTA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조건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안될거라 생각하면서 진행하면 불성실한 협상이지 않느냐.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일방적으로 손해보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문서 유출사건을 언급하고 "국회에서 일어난 일인만큼 공무원 실수인지 국회의원 잘못인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 정부 안에서 이 같은 유출사건이 없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선구도, "나도 바닥까지 갔다가 됐다"-현 지지율 의미 축소평가

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경제정책을 두고 "차별화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사회복지.사회투자 이런 것들은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 것으로 사회적 자본 문제.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질서.인권.역사 문제는 차별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는 기본이고 차별성은 이것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선은 이같은 차별성으로 전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희망사항"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은 "97년 대선 때에도 1위 후보가 떨어졌다. 제가 후보가 된 것이 2월말, 3월초인데 그 후로도 바닥까지 내려갔다 막판에 다시 올라왔다. 이제 막판에 바로 올라가면 되지 않겠는가"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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