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존한 국군포로 현충원 처리는?
[사설] 생존한 국군포로 현충원 처리는?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7.01.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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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고개를 넘긴 K는 50년동안 신문에 보도되는 북한관계 기사를 2년 전까지 버릇처럼 훑어봤었다.

그것은 1950년 12월 1ㆍ4후퇴 직전 국군에 입대한 막내 동생이 전사나 실종통지가 없었음으로 포로로 끌려가서 북녘 땅 어느 곳이건 살았으려니 하는 한 가닥 희망에서였다.
60년대 들어서는 호적등본에 등재된 막내 동생 이름을 식구들이 지우자고 아우성쳤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반대했었다.

그러기를 54년째인 지난해에 큰 자식놈이 서울 영등포 구청에 들렸다가 이리저리 나뒹구는 주소불명의 국군전사자 명단에 삼촌 이름이 등재된 것을 발견하고 아비인 A에게 연락해 왔다.

두 부자는 허겁지겁 대전 현충원으로 달려가 1951년 가평전투에서 실종된 전사자로 처리되어 단순한 영현 명패만을 부둥켜안고 오열을 터트린 실화가 있다.

지난 7월에 중국 선양영사관에서 발생한 탈출 국군포로 강제북송은 이와 정반대되는 실화에 해당한다.

1953년 남북 간 포로 상호교환 때 우리 측은 전원을 송환했지만 그들을 수만명을 은닉 은폐하여 북한 땅 사지에서 신음케 하고 있다.

그 증거가 지난 7월의 중국 선양영사관까지 탈출하여 구명을 청했다가 다시 북한 땅으로 강제송환 된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종전 후 군이 전사자와 실종자 처리를 할 때 선양 영사관에 구명 요청한 납북 국군포로는 분명 전사자나 실종자로 처리되어 대전 현충원 어느 음산한 방에 국군 영령으로 모셔져 있을 터다.

즉 살아있는 사람이 망령으로 기록돼 있을 터다.
지난해 7월의 탈북국군포로 재 강제송환 사건은 쉬쉬 숨겼다가 이제야 터졌으니 대전 현충원 위패가 어찌 처리 되었는가 긍금 할 따름이다.

전사자나 실종자를 영현으로 취급하여 영현위를 모셨다면 당장 없애고 해당 국군포로가 비록 북녘 땅 사지에 묶여 있으나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존한다는 인권, 신분적 복원을 시켜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이 중국 공안이 포로로 끌어갈 때 겁에 질려 허겁지겁하다가 아직도 신분적 사후처리를 완결 짓지 못 했다면 이 또한 큰 죄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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