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께 원곡동 한 할인마트에서 여행용 가방을 구입할 때 CCTV에 녹화된 인물과 일치했다.
진술내용에 따르면 손씨는 피살자 정씨가 일하던 봉제공장에서 6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지난해 5월 정씨의 애인이자 자신의 지인인 한씨가 강제출국 당하자 이후 정씨와 연인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씨가 지난해 11월 중국 청도로 출국, 3개여 월을 머물자 두 사람의 재회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손씨는 정씨가 귀국한 다음 날 오전 10시께 정씨 소유의 원룸을 찾아갔다가 또다른 남자가 방안에 있는 것을 발견, 몸싸움 끝에 이 남자를 쫓아냈다.
중국술 세병을 잇따라 마신 손씨는 손찌검을 했고 정씨가 이에 반발하자 TV위에 놓인 망치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 정씨를 살해했다. 이어 사체를 화장실로 옮겨 망치와 과도를 이용, 8부분으로 토막냈다. 피의자는 취중에도 비닐 100장과, 여행용 트렁크를 구입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두 다리는 비닐봉투에 담아 정씨집 옥상에 숨긴 손씨는 몸통과 팔 일부를 안산밖으로 유기시키려다 역무원에게 제지당하자 안산역 남자 장애인화장실에 그대로 두고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머리, 손 등 나머지 부분의 유기장소에 대해서는 인근 야산과 골목을 지목하다,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관되지 못한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오후 2시부터 피의자를 대동, 안산역과 피살자의 원룸을 중심으로 1차현장검증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남은 사체 일부의 소재를 알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경찰은 치정에 의한 살인에 비중을 두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기동취재반 = 사회부·사진부
사회부 / 손대선·이정하·김철오 기자
사진부 / 송영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