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함께사는사람들4] 안산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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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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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 인권회복 협력자 역할"
“사람들은 이주노동자들을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볼 때가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한국인들은 ‘협력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안산이주민센터 대표 박천응 목사는 “일부 한국인들이 그들의 인권을 위해 운동을 전개해나가지만, 정작 그들은 운동의 대상, 교육의 대상, 동원의 대상에 머물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3만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거주하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지난 1994년 들어선 안산이주민센터는 박 목사를 비롯,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서남노회와 부천노회 선교사들이 당초 이주노동자 선교를 위해 설립했다 이제 그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운동까지 전개하며 고락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주민센터는 이주노동자가 주체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한국에서 차별 없이 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본국에 돌아가서는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경 없는 평화, 공동체, 인권, 노동’ 등 구체적 실천과제를 놓고 다양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동자상담소와 쉼터, 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노동자센터를 지원, 인권보장활동과 복지, 교육, 문화 등 각종 연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동자상담소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인권, 법률, 여성문제 등 생활상담을 지원하는 곳이라면 쉼터와 농장은 산재를 당한 이주노동자들의 편안한 안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은 이주민센터가 전개한 운동의 대표적 산물로,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국가를 초월해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주민센터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교육’으로, 한국말 교실을 3개월 과정으로 열고 있으며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교육, 출입국관리법 등 외국인 노동자에게 필요한 관계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가운데 지도자들을 위해서는 월 1회 합숙 교육을 통한 인권교육, 지도자교육, 지도력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이주노동자 인권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주민센터는 이제 ‘국경 없는 시민권’이라는 새로운 행보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 목사는 “행복이라는 나무의 뿌리가 ‘국경 없는 마을’이라면 줄기는 ‘국경 없는 시민권’이다”라며 “모국이던 타국이던 어디서 살아도 한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주노동자들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이주노동자 시민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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