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이전 15조 시장을 잡아라"
"미군기지이전 15조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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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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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공사수주戰 치열…평택기지 하반기 공사 착수
국내 건설업계가 최소 15조원에 달하는 미군 기지 이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물밑 수주전에 올인하고 있다.

미군이전공사는 외부에 알려진 공사 규모만 10조5000억원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국내 미군 기지 통폐합 공사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미군 발주 공사까지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7일 건설 업계는 지난 2월13일 정부가 평택 주민과 3년6개월 동안 끌어온 미군 평택기지 이전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하반기 중에는 주요 공사에 대한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쌍용건설 등은 이미 FED공사 전담팀을 만들고 FED공사 수주전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 주택경기가 위축된데다 FED공사를 통해 해외 미군 공사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미군이 발주하는 FED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선 일정한 자격요건이 필요하다는 것.

FED 등록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은 기본이고, 지난 5년간 미국 정부가 발주한 5만 달러 이상 공사 5건이상의 실적 또는 최소 50만 달러 이상 공사 1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FED로부터 공사를 받아 수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시공능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공사 특성상 '보안'을 최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입찰 단계부터 기존 FED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업체에 우대권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 업체 중 FED에 등록된 기업은 70여개사 정도다. 시공능력 상위 20대 건설사 중에서는 포스코건설과 금호산업, 두산중공업, 태영, 삼성중공업 등을 제외하고 모두 FED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SK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 미동이엔씨, 국도종합건설, 미국계 건설회사인 KDR의 한국법인 등은 FED공사 수주전에 앞서 올해 들어 FED 등록업체로 지정받았다. 포스코 건설 등 아직까지 FED 입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 역시 '황금시장'을 잡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FED공사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 확정에 따른 용산기지 이전 공사와 미 2사단을 중심으로 한 미군 기지 통합작업, 평택과 대구 등 미군 숙소 공사 등이다.

보안상 각 공사별로 예산이 어느 정도 책정됐는지 알 수 없으나 업계는 미군기지 이전 비용 10조5000억원을 포함해 최소 15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부가 이르면 3월 중에 미군 기지 이전 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확정 짓고 상반기 중에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순서는 주요 시설에 대한 FED공사 입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주 기자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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