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차려 놓은 밥상에 '티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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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7.03.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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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0억원 투입 '수원화성홍보관 개관'
홍보관 뒤편 허물어진 건물방치
유네스코 지정 10주년을 맞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華城)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리기 위한 '수원화성홍보관'이 25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주변 경관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관일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보관 뒤편으로 철거될 건물이 흉측하게 방치돼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에 따르면 수원화성홍보관은 지난 2004년 말부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행궁홍보관 앞 광장에 시?도비 총 70억원을 투입해 건축 전체면적 2천724㎡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750㎡)로 건립, 이날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용서 수원시장, 홍기헌 수원시의장, 한나라당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 일반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 등 200여명이 참석해 홍보관 건립을 축하했다.

그러나 화려한 개관식과는 달리 홍보관 주변 경관이 재대로 정리되지 않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홍보관 뒤편으로 곳곳이 부서지고 외벽이 떨어져 나간 빈 건물이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정모(35.장안구)씨는 “겉모습은 번드르르하게 잘 꾸며놓았지만 뒤편 경관은 형편없다”며 “아직 수원화성 복원사업이 모두 끝나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에게 수원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주변 경관도 중요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홍보관 앞 광장에 화성열차 매표소를 갖다 놓는가 하면 지난해 문화유적 조사에서 발견돼 복원된 ‘명당수(明堂水)’가 안전시설 없이 일반에 공개돼 낙상의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화성행궁 복원사업과 관련 모든 공사가 끝난 것도 아닌데다 빈 건물의 경우 개인의 사유지이므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 이정하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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