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파문 "孫-한나라 모두 실패"
탈당 파문 "孫-한나라 모두 실패"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7.03.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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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경필 의원, 지도부·대권주자 등 자기반성 촉구

한나라당내 대표적 개혁·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과 관련, “이번 사태는 ‘손학규의 실패’이자 ‘한나라당의 실패’”라면서 당내 개혁세력은 물론, 당 지도부, 그리고 유력 대권주자 등의 철저한 자기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 측 등 당내 일각에서 이른바 ‘소장파 책임론’이 제기된데 대한 반론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남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한나라당이여 반성하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손 전 지사와 한나라당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아닌, ‘루즈-루즈(lose-lose)’게임”이라며 “그러나 한나라당에는 이에 대한 자기반성과 진단이 없다. 서로 네 탓이라고 삿대질하고 실패의 잿더미 속에서 눈곱만한 이해득실을 탐하는 모습뿐”이라고 비판했다.

특정인, 특정세력이 아닌, 당내 전반적인 풍토가 손 전 지사의 탈당이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것으로, “손 전 지사 탈당에 따른 한나라당 위기의 근본은 대선 구도의 변화가 아니라, ‘당 내부의 병이 계속 깊어져간다’는데 있다”는 지적이다.

남 의원은 특히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유력 대권주자 측으로부터의 ‘줄 세우기’ ‘사설 당협위원장 난립’ 현상 등과 관련, “한나라당이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패한 가장 큰 원인은 분열과 자만이라는 암세포”라며 “이런 유전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선 더 철저한 자기진단과 치유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손 전 지사가 탈당 선언의 화두로 ‘새로운 정치’를 주장하며 대세론과 줄서기 등 한나라당의 ‘구태’를 비판한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남 의원은 “한나라당을 ‘수구냉전과 개발독재가 주인인 당’으로 규정한 손 전 지사의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손 전 지사에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떠난 사람에게까지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다”며 “한나라당의 깊은 병을 치유해 건강한 모습으로 집권토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손 전 지사 탈당이란 커다란 경고음은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나를 포함한 당내 개혁세력과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 및 주요당직자, 그리고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권주자들의 자기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대안과 전략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집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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