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장 폭행, 장막뒤의 진실은?
하남시장 폭행, 장막뒤의 진실은?
  • 하남/정영석 기자 aysjung@
  • 승인 2007.05.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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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경기 하남시장의 주민 김모씨 폭행사건이 점점 더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참고인 이모씨가 "김 시장의 폭행장면을 직접 본 게 아니다"는 내용의 확인서는 "김 시장 측근의 회유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이제 이 사건은 이제 새로운 진실게임이 본격화 됐다.    
이 사건은 지난 3월18일 밤 10시 45분께 김 시장이 에코타운 내에 설치돼 있는 화장장 반대 현수막을 몰래 뗀 차주에게 항의하던 K씨의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후 벌써 2달 보름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아직 아직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지난 4월 12일 광주경찰서 조사에서 K씨에 대한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지만 김시장의 폭행사실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또 당시 사건 현장에서의 일부 목격자들 진술 역시 일관성이 없어 경찰은 지금도 수사의 정확한 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오히려 '폭행장면'을 봤다.. 못봤다는 주장의 번복으로 수사는 오히려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그동안 경찰이 유일하게 믿어왔던 이씨의 진술마저 사실은 "김 시장의 측근이라는 박모씨가 직장을 알선해주겠다고 회유해 거짓 확인서를 쓰게 됐다"는 내용이 불거지면서 경찰의 수사는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을 진실을 가리기 위해 구성된 하남시민 범대위도 지난 28일 "이씨의 양심선언은 김 시장의 폭행에 뒤이은 또 다른 충격을 시민들에게 안겨주고 있다"며, "편파수사를 진행한 경찰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은 더 더욱 확산될 분위기다. 
김황식시장의 폭행사건을 둘러싼 이 모든 과정들은 결국 처음부터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면서부터 경찰의 수사가 더 어려움을 겪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찰 역시 수사과정에서 이번 이씨의 '양심선언'과 같은 진정한 진실을 찾아내는데 미흡했던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이씨가 '양심선언'을 한 만큼 경찰의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존처럼 '진실공방'만을 갖고 또 다시 허송세월만 보낸다면 앞으로 여론의 화살은 경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찰은 앞으로의 수사과정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좀더 투명한 수사를 펼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또 수사과정에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면 형사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도 더 이상은 침묵을 지키는 것만이 지역의 안정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 ‘무언가 목격한 내용 있다’면 사실 그대로를 경찰에 알려 이 사건을 매듭 짖는데 일조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시민의 도리인 것이다.
진실의 장막 되에 가려진 이번 감황식 시장의 '폭생'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새삼 '무형의 권력', '약자와 강자'사이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
이제 이 사건도 어느시점이 되면 그 내막이 밝혀질 것이지만,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은 사건 발생 2달이 지난 이시점에서도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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