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로 들여다 본 우리문화
막걸리로 들여다 본 우리문화
  • 오문영 기자 ohyoung777@hanmail.net
  • 승인 2014.12.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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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 국에는 자국을 대표하는 주류가 있다. 일례로 프랑스에는 와인, 러시아에는 보드카, 중국에는 고량주가 있다. 이러한 주류들은 세계 곳에 다양한 곳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주와 막걸 리가 자국을 대표한다.특히 전통주인 막걸리는 삼국시대부터 서민들의 애환을 담던 역사가 깊은 술이다.

찹쌀과 누룩 두가지의 간단한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막걸리는 알콜 수가 적당하고 인간의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 비타민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식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도와 전통주 및 막걸리 생산업자들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 각종행사에 참가해 막걸리 등 전통주를 홍보하고 이를 발전시켜 브랜드화 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각지자체들 또한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을 선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막걸리 등 전통주는 국내 및 세계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주류소비량의 1위는 거의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인기가 이러한데, 세계시장에서 막걸리의 위상은 뻔하다.

사람들은 송년회에는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 결혼기념일에는 와인, 먼진 인테리어를 자라하는 바에서는 위스키를 들이킨다.

이처럼 막걸리 등의 전통주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국의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과 저평가라고 생각한다.

흔히 사람들은 와인을 감정하는 ‘소믈리에’, 커피를 여러 종류로 제조하는 ‘바리스타’ 등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이를 교양 있는 멋진 직업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막걸리를 제조하는 업자들은 이들 보다 다소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막걸리를 ‘고된 노동 후 마시는 술’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한 몫을 할지도 모른다. 가격이 낮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일까.

아마 이는 사대주의로까지 평가될지도 모르는 일 일 것이다.

애플, BMW, 소니 등의 초대형 기업을 보면 자국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기업이 해외에서 큰 실적을 내는 일은 드물다.현재의 막걸리 등 전통주는 더욱 고급화되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산삼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만품산삼가득주’등 퀄리티 있는 주류가 나오는 지금 우리는 양주대신 이러한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 진정으로 국가의 문화와 국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막걸리를 세계 시장에 당당하게 내놓고 ‘한국에는 막걸리’라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국의 주류, 더 나아가서는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송년회는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대신 막거리를 들고 건배를 하는 것은 어떨까.

오문영 기자
오문영 기자
ohyoung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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