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처리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인류가 처리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 설석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4.12.3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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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전 세계를 벌벌 떨게 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일명 돼지독감)을 기억하는가? 발원지인 멕시코시티에서는 하루에 100명 이상의 인구가 사망한다는 뉴스가 연일보도 되었다.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시작해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불과 보름이 걸리지 않는 무서운 동물성 바이러스다. 기자는 당시 멕시코시티에서 연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멕시코시티는 길거리에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여파로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횅했다. 전국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각종 상점들은 속속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은 마스크에 목도리까지 얼굴을 에워쌀 수 있는 모든 대책은 강구하고 집을 나서야 했다. 급기야 멕시코 전역은 마비상태에 이르렀고, 현지 대부분의 가정은 집안에 비치해둔 식량으로 생활을 하며 집밖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각 나라는 비상경계체제로 돌입해주기를 촉구하고 있었다. 한국뉴스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국 사망소식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자는 부랴부랴 집을 싸서 새벽 비행기로 귀국을 했다. 더 이상 학업을 지속할 수 없었고, 위험지역에 노출된 상태로 있는 것이 불안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검진을 받고 일주일의 잠복기 동안 외출을 삼가고 외부인과 접촉을 금했다.

다행히 주변인들을 포함해 아무런 이상 없이 고비를 잘 넘겼다. 그러나 이미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퍼져버린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소식은 끊이질 않았다. 가볍게 생각했던 작은 감기증상이 이렇게 전 세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보았다.

최근 에볼라 사태로 인한 피해가 지난 신종인플루엔자 당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피해의 규모를 떠나 공통적인 것은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 상황임에도 확실한 백신이 없어 재발을 방지 하지 못했고, 뒤처리 수습하기에 급급한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변종이 심한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개발이 난제인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학자들은 백신개발에 막대한 연구비가 필요하고, 각종 변형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만능통치약 개발에 성공한다는 것 또한 미지수라는 추측이다.

뿌리째 뽑지 못하고 틈틈이 발생하는 동물성 변형 바이러스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범세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남북전쟁, 종교전쟁과 같은 세계전쟁이 아니라 예방조차 할 수 없는 변형 바이러스의 침투다.

매번 사망자가 속출하지만 단 한번 예방할 수 없었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하지만 때마다 변형되어 출현하는 바이러스는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은 세계적인 난제임이 분명하다. 인류의 종말을 한 순간에 가져올 수도 있는 악성 바이러스, 우리 모두가 살기남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설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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