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성향·국정원 개혁의지 쟁점
정치성향·국정원 개혁의지 쟁점
  • 설석용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15.03.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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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는 16일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정치성향과 국정원 개혁 의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말과 통해 “국정원은 불미스러운 과거와 절연할 것"이라며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국정원을 망치는 길”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초빙 교수로 재직하던 울산대 학생들의 강의 평가를 기억하느냐”며 일부 학생들의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내 개인적 소견은 그렇지 않다. 정치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다”면서 “안보를 강조해왔고, 그것은 정치적으로 이념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또 김 의원은 “5.16쿠데타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지금 후보자의 입장에서 언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지금 국정원 개혁에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 것 같으냐”고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통신비밀보호법, 사이버테러법이 가장 필요하다. 그런데 (국정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서 이것을 하면 국정원이 (권력을) 남용한다고 (인식)하는 게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국정원 개혁이 되려면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한수원 사이버 테러나 디도스 같은 사건이 있어도 북한의 소행같다며 추긍만 할 뿐 정확한 해결책을 만들지 못 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IT 강국이라면서 북한보다 해킹과 사이버 문제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 제대로 하려면 감청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의원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과거 언론 기고문에서 용산 참사를 '폭동'에 비유한 데 대해 "어휘가 사려 깊지 못했고 부적절했고, 그 용어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자성한다"고 사과했다.

또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며 “다만 독대를 위한 독대는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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