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레이스 파행 위기
한나라당 경선레이스 파행 위기
  • 경인매일 kmaeil.com
  • 승인 2007.07.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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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면전 불사"

합동연설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경선 레이스에 급제동이 걸린 가운데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명박 후보측은 24일 박근혜 후보측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당초 박 후보측의 검증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던 기본 노선을 변경, 박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로 방향을 튼 것.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는 우리도 검증을 하겠다"며 박 후보측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대변인은 "우리는 (박 후보측처럼) 밖에서 받은 자료가 아니라 박 후보의 발언, 행동, 철학 등을 토대로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그간 검증청문회, TV토론회, 1차 연설회에서 드러난 박 후보의 역사관, 가치관, 통치 능력의 한계를 우리 나름대로 지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측이 벌일 검증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검증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도 "합동연설회 잠정중단 결정에 대한 박 후보측의 반응은 네거티브의 전형이고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고뇌에 찬 당의 결정에 대해 '사당화(私黨化)'니 '자신이 없으니 토론회 횟수를 줄이고 연설회도 피하려 한다'느니 억지를 쓰고 있다"고 박 후보측을 비난한 바 있다.

그는 "당 대표를 지낸 박 후보가 당의 권위를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박 후보가 주장하는 원칙의 본질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에서 "박근혜 캠프 홍사덕 전 의원은 '경우없는 행보'를 그만 둘
때가 됐다"며 "'반칙하지 말라'는 당의 권고와 결정에 정면 반발하는 것이야말로 홍 전 의원 스스로 얘기한 공당의 경선을 휘젓는 무(無)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 후보는 선거운동 무자격자인 홍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보직에서 해촉해야 마땅하다"며 "그것이 박 후보가 떠받드는 원칙 경선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대변인은 전날 박 후보의 여성관을 따져 물은 데 이어 이날 또 최태민 목사를 언급하며 공세의 끈을 바짝 조였다.

합동연설회 파행 사태를 둘러싸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 후보측의 전면전 선포가 향후 경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朴 "좌시 않겠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제주연설회에서의 물리적 충돌로 인해 합동연설회가 잠정 중단된 것과 관련 24일 오전 10시 40분께 대책회의를 열고, 11시 박관용 경선관리 위원장을 항의방문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해 "합동연설회 무기한 연기 조치는 공당에서 대의원.당원 뿐 아니라 광주.전남 시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뜨린 것"이라며 "매우 잘못된 것이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향후 당에서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정해진 일정대로 지켜나갈 것인지 명확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돌이켜보면 경선규칙 협상에서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 이르기까지 특정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요구하고 당은 이를 수용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당은 후보자들에게 미리 적절한 조치를 위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장치를 마련하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함에도 일방적으로 (연설회를) 취소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 측 홍사덕·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 최병렬 전 대표, 김무성 의원, 이혜훈 대변인은 이날 11시께 여의도 당사에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을 항의방문했다.

홍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양 캠프를 불러 어떻게 된 영문인지,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입장을 듣고 결정을 해야 했던 것이 아니냐"면서 "제주 연설회 문제는 (이명박 후보) 로고가 있는 티셔츠를 입은 이 후보 측 사람들이 행사장 중앙에 있는 대의원들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렬 전 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 경선관리위원회에 넘길 게 아니라 양 캠프를 불러 나무랄 것은 나무라고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면서 "강재섭 대표가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이에 대해 "두 분의 말씀에도 일정 부분 일리가 있지만 그 동안 각 캠프 위원장을 수 차례 만났다"면서 "경고장과 서한을 보내는 등 무척 노력했지만 언제 양 캠프가 선관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내로 후보 캠프에서 서약서를 제출하면 내일부터의 일정은 그대로 갈 것"이라며 "광주연설회 날짜도 이미 정했다"고 답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는 이와 관련 "오늘 내로 서약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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