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애원했지만… 태권도부 코치가 여중생 둔기 폭행
'살려주세요' 애원했지만… 태권도부 코치가 여중생 둔기 폭행
  • 김도윤 기자 mostnews@naver.com
  • 승인 2019.01.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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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태권부원이 동계훈련차 떠난 속초에서 코치 B씨가 "살려달라"고 비는 여중생 A양(14)에게 무차별적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져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B 코치는 현재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여중생 A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차별 폭행에 여중생 몸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함께 온갖 피멍이 들었다 

사건은 지난 12일 동계훈련차 떠난 속초에서 벌어졌다. B 코치는 훈련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며 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제출하도록 했지만 A양은 휴대전화 1대를 제출하고 또 다른 공기계 1대를 제출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B 코치는 이 사실에 분개해 숙소 자신의 방으로 A양을 끌고 들어가 "사람 만들어주겠다"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했다.

폭행은 B 코치가 잠시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멈췄으며 A양은 신발도 신지 못한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폭행은 14살 여중생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왜 말을 듣지 않느냐"며 플라스틱 막대기로 허벅지와 엉덩이를 수십 차례 얻어 맞았다. 또 "내가 돌아올 때까지 머리를 땅에 박고 있으라"는 가혹행위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B 코치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직접 속초를 방문해 코치 직무정지를 시켰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학생들 전원을 귀가 조치 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체육계 '미투' '폭행' 등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여중생에게 가해진 강도 높은 폭행을 두고 "이럴 수가 있느냐"란 입장이다.

시민 한 모씨는 "체육계가 썩었다, 썩었다라고 하지만 이처럼 윗물부터 아랫물까지 손 쓸수가 없는 상황인지는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이래서야 소중한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 코치는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학교 인사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해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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