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신문은 없다
신문의 날 신문은 없다
  • 김균식 기자
  • 승인 2019.04.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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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4월 7일은 제63회 신문의 날이다. 1957년 4월 7일 시작된 이날의 표어는 ‘신문은 약자의 반려’였다. 올해도 지난 4일 신문관련 인사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에서 모 대표는 신문은 뉴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소중히 키워가야 할 국가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대통령도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역할이 있다고 전제했고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한 비판과 국민의 입장에서 제기하는 설정이 있을 때 정부가 국민을 바라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 좋은 말이다. 그렇게 되도록 권력이 언론을 존중했을까. 앞에 두 인사의 의견대로 언론의 현주소에 대한 입장과 사회적 위치가 국민적 공감대를 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그동안 많은 개발기사와 현장사진을 촬영하며 겪었던 경험치를 토대로 어필하자면 화려한 이론보다는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남긴다. 지방일간신문 기자로 출발해서 인터넷뉴스의 개국과 지역신문, 지방일간신문까지 발행하며 느꼈던 점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신문의 날 신문은 없다고 감히 어필하는 것은 신문은 있지만 가치와 인식에서 이미 대중의 눈밖에 벗어났기 때문이다. 중앙지부터 발행부수와 실제 유가부수 대비 과연 독자들의 필요성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부터 짚어보자.

지방일간신문이나 지역신문 또한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시대흐름에 대해 어떤 대안을 마련했는지, 했다면 실효성에 대해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는지 당당히 내놓을 수 있을까. 이미 포털 사이트에 무릎 꿇은 지 오래다.

기자들이 기를 쓰고 취재한 뉴스도 포털에 갖다 바치느라 눈치보고 자칫 입성도 못할까봐 전전긍긍이다. 언론과 SNS가 구분되어야 함에도 어느 날 등장한 스마트 폰이 독자들의 관심을 싹쓸이 할 때 언론은 이미 점차 SNS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말초신경을 자극할 제목이나 선정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고유의 뉴스가치는 뒷전이다. 악순환이다. 저급한 뉴스는 언론의 가치를 추락시켰고 종래에는 문어 제 다리 잘라먹기나 진배없이 명맥유지에 급급하는 것이다.

조회 수나 보는 사람이 없는 신문에 광고주가 붙을 리 만무고 열악한 재정구조는 전문인력 채용의 여지를 줄이는 것이기에 지면의 질적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언론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공익목적의 철학이 담긴 숭고한 영역이다.

권력이 재정을 좌우지 하고 재정이 언론사운명을 교통 정리하는 도미노 굴레는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리 만무다. 지금 이순간도 먼지 나는 빈지갑을 감추며 당당하게 취재 길에 나서는 기자들의 사명감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다독여 주어야 한다.

기자가 대우받던 시대는 갔다. 표현의 자유와 진실된 내용을 글로 남기려는 의지의 언론인들에게 오늘은 생일이자 국민모두가 한 번 쯤은 언론인의 수고에 대해 기억하는 날이어야 한다.

취재, 편집, 사진은 물론이고 인쇄, 배달, 광고부까지 모든 이들의 애씀과 애환을 보듬어 주는 날이어야 한다. 함부로 기레기라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한다. 언론의 일선에서 종사해 보지 않고 아파보지 않은 국민은 소비자다.

소비자가 짜고 매운 걸 주문하니 요리사는 고객의 취향에 맞출 수밖에 없다. 사회적 발전에 기사내용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관심 갖고 한 장 씩 넘겨야 한다. 자극적인 제목만 읽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다 풍요롭고 자부심 가져가며 일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가장 중요한 일이자 진실을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어용언론이 기생하는 것도 자체 검증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모든 언론인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언론 스스로 걸러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언론이 입법, 행정, 사법부를 대상으로 칭찬하고 야단쳐야할 최상층부에 있으면서 과연 그 기능과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짚어 물어봐야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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