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 국무총리, 혈액암 투병 중 향년 71세로 별세
이완구 前 국무총리, 혈액암 투병 중 향년 71세로 별세
  • 김준영 기자 777777x@naver.com
  • 승인 2021.10.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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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뉴스핌 제공

[경인매일=김준영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이 전총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제14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 전총리는 충청 출신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며 '충청 대망론'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전총리는 2015년 모 건설사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되면서 취임 63일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국무총리직을 사임했다. 관련사건은 이후 2년여에 걸친 재판 끝에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후 이 전총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원로로서 이따금 현안 관련 조언을 내놓았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 충원의 기회를 열어주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했다.

충청남도 청양군 비봉면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상경해 양정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남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공직의 길에 올라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에 소속돼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등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에 일조했다.

이어 경찰로 옮겨 31세 나이로 최연소 경찰서장에 올라 고향인 홍성에서 홍성경찰서장 등으로 근무했고,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내무분과위원회에도 파견됐다. 경찰에서도 승진을 거듭하며 충북지방경찰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1995년 신한국당의 전신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 뛰어든 이 전총리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1996년)에서 고향이 포함된 충남 청양-홍성군 선거구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제16대(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도지사 시절이던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 추진을 밀어붙이자 반발해 도자시 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하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은 그는 골수이식을 받았으나 2016년 암이 재발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13일 병세가 악화돼 위중한 상태를 넘기지 못하고 14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