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격정 토로···‘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1억원 홍준표 의원에 전달 수사·재판’ 막전 막후
[단독]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격정 토로···‘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1억원 홍준표 의원에 전달 수사·재판’ 막전 막후
  • 정의진 기자 kmaeil@kmaeil.com
  • 승인 2021.10.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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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정의진기자]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최근 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심부름으로 2011년 6월 홍준표 당시 국회의원(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후보)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재판 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사장은 한 지인을 만났을 때 처음에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자금 1억원 전달 사건’ 관련하여 자신이 직접 다시 거론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기를 완강하게 꺼렸으나 나중에는 그 사건 수사·재판 과정의 막전 막후를 얘기하며 때로는 격정적인 토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전달 사건의 개요

▲ 2011년 4월 27일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자 이에 책임을 지고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전원(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박성효 정운천)이 다음 날 총사퇴하였다.

▲ 2011년 7월 4일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 홍준표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되었다.

▲ 윤승모 전 기자(당시 경남기업 사외이사, 성완종 회장과 인척 관계로 알려짐)가 평소 홍준표 의원과 친분 관계가 있어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경선후보를 도와주었다.

▲ 윤승모 전 기자가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 경선 중인 2011년 6월 국회의원 회관을 방문하여 성완종 당시 경남기업 회장의 심부름으로 홍준표 당시 의원이며 당대표 경선후보에게 전당대회 경선 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2015년 7월 2일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졌다.

▲ 2015년 4월 9일 성완종 당시 19대 국회의원(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 관련 조사 대상이 되자 정치권 인사 8명의 이름과 금액 등이 적힌 소위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하였다.

▲ 2015년 7월 2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고대 법대 졸업)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 등을 정치자금법위반죄로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2016년 9월 8일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는 서울중앙지법 1심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윤승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돼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으며, 정치자금 전달자인 윤승모 전 부사장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 이들은 항소하여 2017년 2월 16일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7년 12월 22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가 확정되었다.

○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최근 지인과의 대화에서 정치자금 전달 관련하여 밝힌 대화 내용

▲ 윤승모 전 부사장은 “나는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어서 당시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사실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 윤 전 부사장은 “2011년 7월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홍준표 의원에게 내가 고향인 광명시에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의향이 있음을 얘기하고 당 대표가 되면 공천을 도와달라고 홍 의원에게 미리 부탁했고 홍 의원도 긍정적이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2011년 6월 성완종 당시 경남기업 회장의 심부름으로 홍준표 의원실을 방문해 1억원을 전달하였다. 2011년 7월 4일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후 좀 지나 홍 대표를 만나서 공석인 광명시(갑) 당협위원장을 지원하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홍 대표가 그곳은 차동춘 진성고등학교 이사장에게 주려고 한다며 나에게 포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홍준표 대표에게 강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꼈고 의리와 신의가 없는 홍 대표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때부터 관계를 끊었다”고 말했다.  

▲ 또 윤 전 부사장은 “2017년 2월 16일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좀 지나서 2011년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이던 이범래 18대 국회의원을 우연히 만났는데 이범래 의원이 ‘윤 부사장이 광명갑 당협위원장이 안 되고 나서 나(이범래 당시 홍 대표 비서실장)를 만나 홍 대표 경선을 도왔고 정치자금 1억원을 홍 대표에게 전달해줬는데도 의리를 안 지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이범래 의원이 나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성완종 리스트가 나온 2015년 4월 이전인 2011년에 이범래 의원에게 이미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는 것은 이것이 진실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이범래 의원이 고법 무죄 판결 이후 만났을 때 그가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서 나한테 재판 증인으로 나가서 홍 지사가 결백함을 증언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윤 부사장으로부터 이미 2011년경에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말을 들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짓말 증언을 할 수 없어 증인으로 나가는 것을 거절했다’고 이범래 의원이 나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 윤 전 부사장은 “2015년 4월 성완종 회장이 사망한 후 로비 리스트 관련하여 검찰이 1억원 불법 정치자금 사건 수사 초기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자인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를 봐주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검찰이 내가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마치 번복하게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검찰은 당초 나를 정치자금 단순 전달자로 기소해서 벌금형을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2015년 7월 기소할 때는 나를 정치자금법위반 공범으로 기소했다. 처벌받기 싫으면 전달 사실을 번복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나는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고, 고 성종완 회장이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원했다고 생각해 내가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항소심에 가서도 검찰이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에 대해 공소유지를 제대로 하여 처벌받게 하는 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항소심 당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1억원 전달 상황과 과정을 현장 검증했는데 검찰이 마치 내가 1억원 전달 주장의 허점을 찾아내려는 듯이  홍 지사에게 유리하게 진행하였다. 검찰이 소극적이어서 나도 현장검증과 공판에서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나 자신이 유죄가 되더라도 진실을 밝히려고 검찰 수사와 1심 재판에서는 적극적으로 임했으나 2심에서는 검찰도 소극적이고 나도 무죄 되면 좋다고 생각해 검찰과 같이 소극적으로 했다. 그랬더니 결국 2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당시 홍 지사 측에서 재판부와 검찰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변호사가 많이 도와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