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국수里 국수집 국수 먹고 국수 詩 읽고
양평 국수里 국수집 국수 먹고 국수 詩 읽고
  • 오일근 기자 sinmun2032@daum.net
  • 승인 2017.0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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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와서 산새가 벌로 나려 먹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양지쪽 혹은 응달쪽 외 따른 산모퉁이 웅덩이 옆 대가리 밭에서 하루 밤 뽀얀 흰 김 속에 접시에 소기름불이 뿌연 부엌에 산 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옛날 한가하고 즐겁던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 는 듯 한여름 볕 속을 지나서 들녘 시원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 구덩이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어느 하루 밤 아배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 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시 리 워 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러 났다는 먼 옛적 큰 가마니가 또 그 집 주변에 서서 재채기를 하면 산 너머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옛적 큰아버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야, 이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스무리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淡淡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냉 고추 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 꿩의 고기

을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냄새 탄수 냄새 또 수육 국 냄새 자욱한 더북한 샛방 쩔쩔 끊는 아궁이불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의젓한 사람들과 살뜰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枯淡하고 素朴한 것은 무엇인가 <백석  詩 ‘국 수’  全文>

瀞구업진언. 새해에는 고운 말 바른 상소하는 조정을 바라며.

국수리에 가면 조용하니 청계산(양평에도 있음) 맑은 산바람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산 향기를 맡으며 국수집에 들어가 백석 詩“국수” 읽으며 국수를 주문하며 기다린다.  정말 맛있고 멋진 국수다. 국수 좋아하는 아내에게 강력 추천. 세상 모든 아내를 위로하는 국수.

국수리 국수집 국수 한 그릇 비우고 지평 탁주 한 사발 마시면 얼싸 하니 영혼이 밝아진다.

양평 두 물 머리면 증동리 하응 ‘바같 예술인’( 야외 설치미술인을 이르는 말)과 함께 먹어본 국수리 국수집에 들어서면  백석 국수詩 만큼 멋 나고 맛 나는 “국수”를 외우고 먹고.

眞心을 담아봅니다. 嗔心왈칵 성내는 마음을 새해에는 버리게 하소서.
마음을 다스려할 때, 번뇌가 많은 분은 양평 국수리에 오셔서 국수 한수 드십시오.
<국수> 滿喫하시며 근심 걱정 잠시 放下着. 사는 거 별거 아닌 거.
새해 양평국수 드시고 건강하시고 국수처럼 길게 사세요. 謹賀新年 삼가 새해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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