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향후 정국에 대해 자당을 제외한 다른 원내 4당의 협치 형태를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체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처 방향을 보니 당분간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본부중대와 제1중대(국민의당), 제2중대(바른정당), 제3중대(정의당)의 협치로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정국운영에서 소외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국회선진화법에 의하더라도 이들이 협치를 하면 국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 후보는 “그러나 국민의 심판은 그때부터 시작된다”며 “그 심판이 나타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부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위성정당들은 그때부터 국민심판으로 사라지고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체제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국당은 초조해 하지 말고 합리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기다려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현명하고, 정당의 복원력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며, 좌파정당의 전횡은 오래가지 않기에, 참고 기다리자”고 호소했다.
바른정당은 홍 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반발했다. 홍 전 후보가 바른정당을 겨냥해 ‘위성정당’, ‘금수저 2세 정치인들이 이끄는 사이비 보수 정치세력’이라고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가자 바른정당도 역공에 나섰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홍 전 후보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이 정도면 불안감과 초조에서 나오는 히스테리 위험단계”라면서 “홍 전 후보의 이런 상태를 빗대 ‘스트롱맨 콤플렉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어제는 바른정당이 금수저당이라 했지만, 한 달 전에는 바른정당을 절대 욕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홍 전 후보는 스트롱맨이 아니라 스프링맨이다. 발언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홍 전 후보는 지난 5.9 대선에서 낙선한 뒤인 지난 12일 미국으로 건너가 휴식을 겸한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오는 6월 4일 귀국해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박정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