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일간의 도피 일주’ 정유라, 수갑 차고 대한민국 도착
‘245일간의 도피 일주’ 정유라, 수갑 차고 대한민국 도착
  • 박정배 기자 jayman1@naver.com
  • 승인 2017.05.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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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여유롭게 당당하게…“대학 안 갔으니 이대 입학 취소 인정한다”

245일 동안 덴마크에서 도피 행각을 벌였던 최순실 씨(61)의 딸 정유라 씨(21)가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정씨는 31일 오후 3시 15분경 인천국제공항 27번 게이트 탑승교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손목에 수갑을 찬 피의자 신분이었지만 당당했다. 위축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탑승교 앞에 가득 찬 취재진을 둘러보는 여유도 보였다.

정씨는 민트 색 집업 점퍼를 입었다. 수갑은 파란색 수건을 둘러 가린 상태였다. 정씨의 양옆에는 여성 검찰 수사관이 팔짱을 꼈다.

정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긴 답변을 내놓았다. 말을 아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인터뷰는 약 5분 정도 이어졌다.

그는 본인의 법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모든 혐의는 어머니인 최순실 씨의 책임으로 돌렸다.

정씨는 ‘국정농단이 억울하냐’는 질문에는 다소 울컥하며 “일단은 저는 좀 억울합니다”라고 답했다.

정씨는 답변하는 동안 생각을 떠올리려는 듯 자주 미간을 찌푸리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간간이 헛웃음도 지어 보였다.

그는 이화여대 입학 취소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네, 저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한다”면서 ‘쿨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말미에는 멋쩍은 듯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아들 얘기에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정씨는 아들 입국 날짜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아들의 현지 체류 비용에 대한 물음에는 “모른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공분을 샀던 ‘돈도 실력이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리고 욱하는 마음에 썼던 것 같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속상할 것 같고”라고 말했다.

국회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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