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민심이 판세 갈랐다
화장장 민심이 판세 갈랐다
  • 정영석기자 aysjung7@
  • 승인 2008.04.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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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결과 하남시민은 통합민주당 문학진 후보를 선택 현역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하남시는 최대 이슈인 광역화장장 문제가 선거초반부터 막판까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남의 선거 결과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광역화장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총선의 뇌관으로 작용한 광역화장장 반대 위력이 그야말로 대단한 폭발력을 발휘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에 비해 절대우세를 보였음에도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한 때 선거 막판 들어 경기도가 광역화장장에 대한 지원계획을 철회, 사실상 광역화장장 백지화를 선언했으나 소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주민소환운동까지 이끌어 내며 무려 18개월여에 걸쳐 화장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시민들의 가슴에 맺힌 깊은 상처를 경기도의 지원철회라는 선언적 의미로는 치유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될 수 있는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후보가 선전, 한나라당이 집중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 정서를 가진 적지 않은 시민들이 민주당 문학진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명료하다. 김황식 시장이 추진하려는 광역화장장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인물로 문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반면 이현재 후보가 선거 막판 화장장 지원철회라는 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으나 역부족했던 것은 그에 대한 신뢰의 벽이 아직은 두텁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제 18대 총선은 끝났다. ‘광역화장장을 막겠다’고 호언한 문학진 후보가 당선자의 자리에 섰다. 지난해 12월 12일 주민소환투표에 참여했던 김 시장 퇴출ㆍ화장장 반대 민심이 총선을 통해 문학진을 선택한 것이다. 이것이 주민소환까지 이뤄낸 하남의 민심이었다. 여야가 따로 간 게 아니라 화장장 반대에 있어서만큼은 하나로 뭉친 결과다. 문학진 당선자로 귀결된 하남총선, 아니 광역화장장 반대시민들의 승리로 평가될 하남총선이 낳은 과제는 지금부터다. 시민혁명으로 명명될 수 있는 광역화장장과의 전쟁 그 해법을 찾는 것이 총선 이후 문 당선자가 가장 앞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정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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