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吳越同舟], 지금은 뭉쳐 국난 극복에 집중할 때
오월동주[吳越同舟], 지금은 뭉쳐 국난 극복에 집중할 때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0.08.28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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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 김도윤 기자

 

(경인매일=김도윤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정부와 개신교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7일 간담회가 성사됐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보였을 뿐 성과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뜻하며 최근 코로나 재확산의 주요 원인을 전 목사와 8·15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독교계를 대표해 참석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나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가 한두달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볼 때 대책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취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부 측과 개신교 측은 서로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밝히며 간담회는 마무리 됐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같은 말 반복하기"로 들릴 뿐이다. 

쉽게 말해 정부는 특정 교회를 언급하며 책임 돌리기에 바쁘고 교회는 일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종교의 특수성을 인정해줄 것과 장기간 비대면예배로의 전환을 거부한 것이다. 

사실 코로나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정부와 종교계간의 파열음이 일어날리 만무하다. 특히나 개신교의 경우 전국으로 신도가 1000만을 넘어 독보적인 파급력을 보이고 있으니말이다. 

정치계도 마찬가지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은 자신이 어느 교단 소속임을 내세우며 종교를 이용하는 행위를 일상에서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어제의 적도 어려운 상황에선 협력하는 법. 지금은 서로가 파열음을 낼때가 아니란 것이다. 언제라도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서로는 표면적으로나마 협력해야한다는 뜻이다. 

최우선적인 목표는 코로나 극복이자 다시금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부도 마음껏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해나가고 교회도 코로나 이전처럼 마음껏 종교의 자유를 되찾을 권리가 있다. 

지난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 상황에 대해 "송구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명하자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라 밝혔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사실 정부와 개신교만의 문제라 치부하기에도 부끄러운 상황이다. 우리 모두 원색적인 비난은 잠시 접어두고 국난 극복에만 집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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