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야권 대선 적합도', 역선택 확연···국민의힘, 역선택 방지조항 딜레마
[정웅교의 정치분석]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야권 대선 적합도', 역선택 확연···국민의힘, 역선택 방지조항 딜레마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8.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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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 →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홍준표(8.4%→ 20.5%, 12.1%포인트 상승), 유승민(3.6%→10.3%, 6.7%포인트 상승)···대폭 상승, 역선택 현상
- 반면 윤석열 후보(29.8%→28.4%, 1.4%포인트 하락), 최재형 후보(5.1%→5.9%, 0.8%포인트 상승)···역선택 없음, 여권 지지층 여론조사 시 이들에 거부감 표출
- 국민의힘,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 최대 쟁점···홍준표·유승민·최재형 후보 가장 영향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역선택이 나타나지 않지만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특정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역선택 현상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가 국민의힘 경선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역선택 현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후보 29.8%, 홍준표 후보 8.4%, 최재형 후보 5.1%, 유승민 후보 3.6%, 안철수 후보 1.5%였다. (이재명 후보 26.8%, 이낙연 후보 12.4%, 추미애 후보 3.3%, 심상정 후보 2.1%, 박용진 후보 0.4%)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윤석열 후보 28.4%, 홍준표 후보 20.5%, 유승민 후보 10.3%, 최재형 후보 5.9, 안철수 후보 3.4%, 원희룡 후보 3.4%, 오세훈 후보 3.0%, 하태경 후보 2.3%, 윤희숙 후보 1.9%, 황교안 후보 1.8%였다. 

1. 홍준표·유승민 후보,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대폭 상승···역선택 현상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특히 홍준표 후보는 8.4%에서 20.5%로 12.1%포인트 대폭 상승하였고, 유승민 후보 역시 3.6%에서 10.3%로 6.7%포인트 대폭 상승한 반면 다른 후보들은 상승 폭이 크지 않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비해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지역, 정치이념성향, 국정수행평가 성향, 지지정당의 대상에 따라 대폭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를 살펴보자.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광주·전라에서 7.8%→21.7%,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4.3%→27.3%,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0.9%→29.5%,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9%→ 28.6%로 항목별 13.9∼28.6% 포인트 격차로 크게 상승했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를 살펴보자.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광주·전라에서 1.8%→17.3%,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1.8%→12.6%,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0.6%→14.2%,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2%→16.4%로 역시 항목별 10.8∼15.2% 포인트 격차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 등 여권 후보를 지지하던 층 일부가 전략적으로, <야권 후보 적합도>를 <여권 후보 적합도>와 구분해서 여론조사를 할 때에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소위 역선택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 전략적으로 야권 홍준표·유승민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이 내년 3월 9일 실제 대선 투표일에 가서는 원래 지지하던 여권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2. 윤석열·최재형 후보,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하락하거나 상승폭 미미···역선택 현상 없음 

반면 윤석열 후보(29.8%→28.4%, 1.4%포인트 하락), 최재형 후보(5.1%→5.9%, 0.8%포인트 상승)의 경우를 살펴보면 홍준표·유승민 후보와 같이 대폭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거나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여권 지지층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중도사퇴하고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선 윤석열·최재형 후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시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을 지지함으로써 반감을 표출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를 살펴보자.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 광주·전라에서 7.2%→8.2%,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6.9%→8.2%,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0.6%→1.9%,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2.4%→5.1%로 항목별 1∼2.7% 포인트 격차로 상승해 상승폭이 미미했다.

최재형 후보의 경우를 살펴보자.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 광주·전라에서 0.8%→0.8%,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2.1%→3.6%,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0.2%→1.7%,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0.8%→1.9%로 항목별 0∼1.5% 포인트 격차로 상승해 상승폭이 미미했다.

3. 국민의힘,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가 최대 쟁점···홍준표·유승민·최재형 후보 가장 영향

앞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야권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실제로 역선택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역선택의 이득을 보는 반면 윤석열·최재형·원희룡·하태경·윤희숙·황교안 후보 등은 역선택의 이득이 미미하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 측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특히 최재형 후보는 여야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후보(8.4%)에 이어 5.1%로 3위로 홍 후보와 3.3%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유승민 후보(3.6%)보다 1.5%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윤석열 후보 28.4%, 홍준표 후보 20.5%, 유승민 후보 10.3%, 최재형 후보 5.9로 최재형 후보가 4위로 홍 후보와 14.6%포인트, 유 후보와 4.4%포인트 격차로 뒤지고 있어 최 후보가 상대적으로 역선택 피해가 가장 큰 편이다. 

따라서 최재형 후보 입장에서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이 그만큼 절실한 문제이다. 최악의 경우 원희룡 후보가 추격하고,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이 안 되면 최 후보가 2차 컷오프 4강 진입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8월 26일 출범하는 정홍원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룰에 도입할지 여부를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9월 10일경까지는 결정할 예정인데, 어떤 결론을 내든 이해관계가 첨예한 쟁점이라 강하게 반발하는 후보들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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