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김종인 담판, 파국·결별 대신 한시 별거, ‘총괄'수락 여지...본부장 인선·개문발차 양해...윤석열, 정치력 요구돼...원희룡·주호영·김성태·이준석·권영세·권성동 총괄본부장 발표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김종인 담판, 파국·결별 대신 한시 별거, ‘총괄'수락 여지...본부장 인선·개문발차 양해...윤석열, 정치력 요구돼...원희룡·주호영·김성태·이준석·권영세·권성동 총괄본부장 발표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1.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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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정책)·주호영(조직)·김성태(직능)·이준석(홍보미디어)·권영세(특보단)·권성동(종합지원) 등 선대위 총괄본부장 인선...개문발차
- 대변인 김은혜·전주혜·김병민·원일희 등…공보단장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 박정하...약자와의동행 윤석열·김미애…김종인·임태희는 빠져
-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하거나 위기에 처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의 소방수 역할 위해 ’김병준 상임‘ 변경 등 선대위 체제 개편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성사될 것
- 윤석열 후보, ’김병준 상임‘ 카드 희생해서라도 ’김종인 총괄‘ 카드 성사시킬 경우 선거전략과 지지율 측면에서 실보다 득이 훨씬 더 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분석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조와 인선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24일 긴급 만찬 회동으로 담판에 나서 파국과 결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안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둔 채 6명의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단 등 선대위 2차 인선안을 의결하고 일단 개문발차하였다.  

1.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카드의 득실

윤석열·김종인 양측 모두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만큼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평행선을 달려온 양측 간 신경전과 샅바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국민의힘 내외부에서 일고 있다. 

윤석열·김종인 간 선대위 구성과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놓고 신경전과 갈등이 20일 가까이 끌어오면서 국민적 피로감과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리더십의 상처, 컨벤션효과 약화 등으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대부분 좁혀지고 있다.

11월 22일∼25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 7∼13%포인트 격차인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7.1%P, 조원씨씨앤아이 13.4%P, 미디어토마토 7.9%P, 윈지코리아 8.3%P, 여론조사 공정 7.1%P, PNR 6.8%P 등)가 아직까지는 많은 편이다.

그러나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NBS 3%P, 한국갤럽 1.3%P, KSOI 0.5%P 등)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러 정치 상황과 대선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윤석열 후보가 만약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카드를 희생해서라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카드를 성사시킬 경우, 선거전략과 지지율 측면에서 실보다 득이 훨씬 더 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중도 하차‘ ’독선적 리더십‘ 등의 ’김종인 리스크‘라는 위험요소와 단점도 있지만 ’킹메이커‘ ’경제민주화‘라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고, 조직 장악력·중도확장력·선거전략·정책 능력이 뛰어나고 영향력이 큰 메신저 등의 여러 장점과 강점이 있다. 

이에 비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5년 내내 정책실장 등 여러 가지 중요 직책을 역임했지만 대선을 치르는 데 있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역량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 중론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연일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간 이간계를 써면서 ’김종인 총괄‘이 무산되기를 원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단적으로 ’김종인 총괄‘의 영향력과 파괴력을 입증하고 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지금 다른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 나오냐"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김 전 위원장이 '도와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 분은 원래 그렇다"라고 말했다.

2. 윤석열 후보, 원희룡(정책)·주호영(조직)·김성태(직능)·이준석(홍보미디어)·권영세(특보단)·권성동(종합지원) 등 선대위 총괄본부장 임명

대변인 김은혜·전주혜·김병민·원일희 등…공보단장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 박정하...약자와의동행 윤석열·김미애…김종인·임태희는 빠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주호영·원희룡‧권영세·권성동·김성태 등 당내 중진 출신 인사들을 6개 분야 선대위 총괄본부장에 임명하는 선대위 2차 인선안을 최고위원회에 부의·의결해 발표했다. 

전날 만찬 회동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임태희 총괄상황실장(본부장)‘ 인선안은 보류된 상태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선거운동을 더 이상 지체하는 것은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끼며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구성을 부의하려고 한다. 선대위 조직을 먼저 구성하면서 외부 영입 인사들을 순차적으로 삼고초려해 모시고 나서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이준석‧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선대위 1차 인선안을 의결한 데 이어 이날은 6개 분야 총괄본부장급 인선을 의결했다. 

총괄본부장 자리는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이준석 대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등 당 중진들을 중용했다. 약자와의동행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초선 김미애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수석최고위원이, 공보실장은 박정하 원주갑 당협위원장, 대변인단에는 전주혜‧김은혜 의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 등이 추가 선임됐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 관련 질문에 "우리 김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워했다. 

윤 후보는 또 선대위 구성 관련 신경전이 '자리싸움'으로 비춰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리 있는 비판이다. 경선하는 과정에서 본선을 대비하는 조직 등 이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3. 김종인 전 위원장,  25일 오전 국민의힘 선대위 개문발차와 합류 여부 관련 입장 밝혀

김종인 전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선대위 합류를 하지 않으면 끝'이라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측 발언에 대해 “나한테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접 떨어놨던데 그 뉴스 보고 ‘잘됐다’ 그랬다. 오늘로 끝을 내면 잘됐다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전날 만찬회동 뒤 기자들에게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돕겠다'고 했다고 말한 데 대해 “나는 밖에서 돕겠다는 얘기한 적도 없다. 어제 나는 내 입장 얘기했고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내가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거지, 더 이상 다른 얘기 하지 않는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쯤 다시 선대위 합류 계기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자꾸 말을 만들어서 하고 그러면 서로 괜히 기분만 나빠지니까 그런 질문들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오늘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선대위가 출범한다'는 기자의 말에 "그건 자기네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 내가 관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지금 선대본부장에 너무 중진급만 포진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는 "자기네들이 만들었는데 뭘 내가 입장을 갖다가…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내가 뭐라고 코멘트 할 필요가 없다"그는 ‘윤 후보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해결할 테니까 시간 가는 걸 지켜봐요”라고 말했다.

4.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24일 만찬 회동 배경과 결과...절반의 성과, 파국·결별 대신 한시적 별거 상태 유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24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1시간 35분간 만찬 회동을 했으나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인선 수락을 받아내지 못했다. 식사 자리에는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동석했다.

▲윤석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이날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오전부터 참모들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윤 후보 친구인 이철우 연대 교수 부친) 등을 통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성과가 없자 윤 후보가 먼저 김 전 위원장에게 만찬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만찬 회동에서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의 주요인이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은 그대로 두고 역할과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 그리고 후보 비서실장 직책을 없애고 기획팀(실), 정무팀(실) 등을 만들어 비서실 기능을 나누는 방안 등 총괄선대위원장의 위상과 지휘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비서실장은 당초 장제원 의원이 거론됐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를 강하게 반대해 장제원 의원 스스로 포기 선언을 한 바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회동 후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제대로 정비하고 출발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거기에 대해 특정적인 이야기는 안 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단 걸 후보한테 이야기했다. 선대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별히 결과랄 게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어떻게든 잘되도록 도와는 주겠다, 그리고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냐'는 질문에 "아직은 거기에 확정적 얘기를 안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지적한 '쓸데없는 잡음'이란 선대위 내 불협화음을 겨냥한 말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의 선대위 운영·노선 관련 혼선과 불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윤석열 후보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보직을 선대위 산하가 아닌 후보 직속으로 보직을 변경하거나 김병준 위원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이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에 밀리거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소방수 역할을 위해 선대위 체제를 개편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안이 성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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