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서울아트쇼 혜성같이 나타난 뉴 페이스들, ‘Three Galleries’
2022서울아트쇼 혜성같이 나타난 뉴 페이스들, ‘Three Galleries’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2.12.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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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서울아트쇼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어느 해 못지않게 성대히 열렸다. (사진=이익돈기자)
2022서울아트쇼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에서 어느 해 못지않게 성대히 열렸다. (사진=이익돈기자)

[경인매일=이익돈기자] 2022서울아트쇼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날 닷 새 동안의 코엑스에서의 전시의 막을 내렸다.

미술에 유난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자로서 사흘 동안 아트쇼를 찾아 둘러본 느낌으론, 올해가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작품들로 전시장이 채워진 듯하다. 찾는 이들도 적지 않아 보였으나, 막상 작품 판매는 전반적인 경기가 얼어붙어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번 서울아트쇼를 둘러보며 인상깊었던 것이 새로 등장한 세 갤러리(Three Galleries)이다. 무엇보다도 전시장 입구에 크게 자리하고서 관람객과 컬렉터들을 부지런히 맞이하고 있는 ‘갤러리 차만’ 과 같은 신생 갤러리들이 관심과 인기를 크게 끈 듯 보였다.

올해 첫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호란갤러리’와 2022년 갤러리 업계에 처음 명함을 내민 ‘혜성갤러리’ 가 그 중 하나이다.

서울아트쇼를 들어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커다란 부스에서, 차만태 대표가 올해 대한민국 미술업계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문을 연 ‘갤러리 차만’과 함께 한 여러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부지런히 소개하고 있었다. 이미 문화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성공리에 해 온 그가 작년 8월, ㈜엔제이아트 라는 법인을 설립, 미술계로 항로를 바꾸고 있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만태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갤러리 차만’의 설립 취지와 청사진과 포부는 홈페이지 대표 인사말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차대표는 1980년대 후반 국내 최고수준의 극단 사계(四季)를 운영하며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등 여러 유명 작품을 제작하였고, 2001년도부터는 ‘넌 버벌 퍼포먼스’ 타악기 그룹인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법인화 시켜 현재까지 사물놀이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한 바 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갤러리 차만’이 2022서울아트쇼에 출품한 대표적 작품 중의 하나. (사진=이익돈기자)
최근 새로 문을 연 ‘갤러리 차만’이 2022서울아트쇼에 출품한 대표적 작품 중의 하나. (사진=이익돈기자)

그는 그 외에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잘 알려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브랜드를 공식 관리하며, 횡성 국제바둑연수원 운영과 21동의 바둑 펜션 등을 건설, 운영하면서 두뇌 스포츠인 바둑을 공식 스포츠화 하여 국민생활체육 전국바둑연합회를 창립하는 등, 여러가지로 우리 사회에 공헌해온 바가 큰 문화계 인사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된 이러한 문화 ∙ 스포츠 사업 투자 경험은 미술사업 분야로 이어져 K-아트를 빛낼 역량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공시키기 위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과 다양한 미술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드디어 ‘갤러리 차만’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최근 들어 세계 미술계에서는 K-아트가 떠오르고 있다. 전속작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유명 갤러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아티스트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비중 있는 해외 전시를 추진하고, 해외 제휴 갤러리 소속 작가들이 국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며, 갤러리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갤러리 차만’의 차만태대표는 꿈과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국내 미술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트랜드에 맞는 수준 높은 아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갤러리 차만’의 첫 아트 페어 무대가 된 ‘2022서울아트쇼’에서 특별히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명한 아티스트 최소리, 최영미, 강혜정, 경달표, 이정인, 오진국 작가가 미얀마 대표 작가인 민웨아웅(Min Wae Aung)과 함께 초대되어 눈길을 끌었다.

‘갤러리 차만’이 2022서울아트쇼에서 미얀마의 대표적인 작가, 민웨아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익돈기자)
‘갤러리 차만’이 2022서울아트쇼에서 미얀마의 대표적인 작가, 민웨아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익돈기자)

특히 갤러리 차만은 이번 행사 기간에 미얀마의 대표작가인 민웨아웅과 그의 부인, 매니저를 공식 초청하여 항공료와 7일 간의 호텔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 차만은 갤러리 브랜드와 전속 작가 홍보를 위해 온라인 키워드 광고와 특수 촬영을 통해 메타버스로 구현되는 3D 모델링 뷰잉룸을 오픈해 안방에서 갤러리 차만의 전시 작품과 작가 및 작품 정보 등을 검색하도록 하여 전문 기획형 갤러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다음으로 연희동에서 오랜 작업을 해오다 올해 새로이 갤러리로 변신한 ‘호란갤러리’의 작품들이 특히나 돋보였다. 네 명의 화우들이 갤러리 대표이자 주 멤버인 강호란작가와 뜻을 같이하며 모여 순수미술의 지평을 한 층 더 넓히고 작품세계의 품격을 한 층 더 높이고자 호란갤러리에서 뭉치고, 이번에 함께 2022서울아트쇼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강호란대표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주름 잡혀 있고 많거나 적게 전개되어 있다” “눈이 떠진다. 나의 시각세포는 불안 속에서 빛을 향해 공명한다. 주름이 새겨진다. 접히거나 펼쳐진 모든 심연에서 어스름하게 피어나는 빛을 향해 나는 공명한다. 나는 주름을 사유하고 형상화한다.” Beyond Fold, Beyond Circle, Beyond the Dark 등의 Beyond전과, Fold_Unfold전, The Stranger전 등등 오랫동안 수 없이 많은 작품활동과 전시를 해 온 강호란작가의 작품이 나에겐 특히 인상 깊었다.

호란갤러리 강호란대표가 2022서울아트쇼에 참가, 작품 앞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익돈기자)
호란갤러리 강호란대표가 2022서울아트쇼에 참가, 작품 앞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익돈기자)

2022년 혜성같이 나타난 갤러리가 하나 더 ‘2022서울아트쇼’에 참여했는데 이름도 ‘혜성갤러리’이다. 경영학박사이자 중견 사업체의 CEO인 한혜성대표가 어머니의 권유로 미술 공부를 한지 5년만에 조심스레 갤러리업계에 첫 발자국을 내딛은 것이다.

어머니 전정자작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학 교수로 정년 퇴임하신 영어학 박사이시다. 약 십년 전 어느 날 바다에서 거대한 물의 소용돌이와 거침없는 파도, 거센 물결과 사라져가는 포말을 보며, 한 순간 어머니 자궁 속 양수에 떠다니며 ‘삼키고 토하고 다시 삼키던’ 물을 모티브로 추상화에 빠져들어 화가로 변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 모맨트, 토 해냄’이란 주제로 추상작업을 해 온 전정자작가 작품을 따님이 갤러리 대표가 되어, 또 도슨트가 되어 쉴 새 없이 찾아 드는 관람객과 컬렉터를 응대하고, 부지런히 작품을 설명하느라 연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찾아 드는 손님 맞이에 점심도 건너 뛴 날이 여러 날라고 하면서도, “즐거운 고생에 행복하다”고 한혜성대표가 함박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혜성갤러리 한혜성대표가 전정자작가의 작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익돈기자)
혜성갤러리 한혜성대표가 전정자작가의 작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익돈기자)

“존재는 감성적 이성적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삼키고 뱉어 놓은 우연과 필연의 흐름 안에 들어가 잠잠함과 거침을 지나, 극도로 희소해 보이거나 진정한 거대함을 가진 생명력과 죽음에 대해 감각을 넘어선 초월적인 경험을 가진다”라고 전 정자작가는 말한다. 그녀는 평생 대학에서 잡았던 펜 대신에 붓을 들고서 “나는 몸살일지도, 자연스런 흐름일지도 모르는 물과 자연에 대한 실존 진리와 생의 숭고를 찾고 있다.”며 오늘도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의도할 수도, 정의할 수도, 해독할 수도 없고, 다만 이 순간(moment)에 집중할 뿐”이라고 JJ. Jeon 작가는 나직이 속삭인다. 혜성갤러리 전속 작가인 전정자 작가의 작품 안에서 인생의 깊이와 넓이, 하늘과 바다, 물과 바람이 하나되어 어우러지는 ‘생의 음양’과 ‘생의 움직임’을 느껴볼 수 있다.  2022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미술업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혜성갤러리’, ‘갤러리 차만’, ‘호란갤러리’ 와 함께 하고 있는 작가분들께도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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