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앞길 '먹구름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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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인매일 webmaster@kmail.com
  • 승인 2006.07.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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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생산차질액 1조 넘어
지난 6월 26일부터 시작된 현대차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앞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액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생산물량부족으로 수출물량을 채우지 못해 지난 19일부터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 파업 장기화에 따른 영향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1조800여억원으로 생산댓수로는 7만8616대에 이른다.

이런 표면적인 손실액에 신뢰 하락이나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의 무형의 손실까지 감안한다면 그 액수는 추산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에 의한 의사결정 지연에 따른 손실과 함께 이번 파업 장기화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은 물론 국내외 고객들의 신뢰추락, 해외딜러들의 동요와 이탈, 인지도 저하 등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비단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아와 GM대우 등 자동차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국제 경쟁력 상실이라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 노조 파업수위 조절, 그 배경은?

현대차 노조는 19일 중앙쟁대위 회의를 갖고 20일과 21일 양일간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야 각각 2시간, 4시간이 축소된 것이다.

이에 파업시간 단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업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는 것에 노조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에 의해 경제가 힘든 상황인 동시에 수해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흉흉한 이때, 회사의 손실은 뒷전이고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만은 보전하겠다는 노조의 자세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여론에 부담을 느껴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전술로 풀이 할 수 있다.

▲ 현대차의 앞날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딜러들의 자체 재고로 인해 당분간은 버틸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 돼 딜러들의 이탈이 거세지면 수출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차를 제외하고도 다른 업체의 노조파업 역시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의 장기화 조짐만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전경련은 “교섭의 장기화와 파업손실의 원인을 기업의 경영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노사간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화 기자 s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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