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에 등고(登高)하여, 노년은 감회에 젖고 청년은 희망을 품다...
북악에 등고(登高)하여, 노년은 감회에 젖고 청년은 희망을 품다...
  • 송영철 기자 s8601@naver.com
  • 승인 2023.03.1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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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서울도심 전경. (사진=송영철기자)
북악산 청와대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서울도심 전경. (사진=송영철기자)
청와대와 북악산 (사진=송영철기자)
청와대와 북악산 (사진=송영철기자)
청와대 경내 춘추문, 칠궁 뒷길, 금융연수원 앞길, 이 세 곳을 통하여 청와대 뒤를 통해 북악산에 오를 수 있다. (안내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청와대 경내 춘추문, 칠궁 뒷길, 금융연수원 앞길, 이 세 곳을 통하여 청와대 뒤를 통해 북악산에 오를 수 있다. (안내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경인매일=송영철기자] 간혹 북악산 청와대 터를 흉한 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곳에서 그러한 짓을 저지른 그들만의 업일 뿐.. 2차 세계대전 종전 이전에 식민지를 겪은 나라들 중, 동서 이념의 대립으로 동족상잔(同族相殘) 비극의 6.25전쟁마저 치른 폐허 속에서 단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의 압축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주산(主山)인 북악산과 한강을 중심으로 600년 이상 나라의 수도로서 근대화 성장의 견인차이자 심장이였으며 세계속 한국의 국가경쟁력인 수도서울 명당인 것이다.

개방 일년이 다 되어가는 청와대를 관람해 보고 바로 뒤 북악에 등고(登高)하여 서울시내를 한번 내려다 보자. 중장년,노년들은 지난 세월의 깊은 감회에 젖을 것이고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의 선한 기운을 한번 받아볼 일이다.

전국 각 지역 출신들이 다 모여 열심히 살아가는 곳, 그래서 망국의 지역감정 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대화합의 용광로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지역 서울이기에 더욱 희망적이다.

북악에서 서울 도심 속으로 희망의 신바람이 다시 한 번 크게 불어주기를 기원해 본다.

당나라 시인 두보의 "등고(登高)" 를 소개한다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艱難苦恨繁霜鬢  간난고한번상빈
潦倒新停濁酒杯  노도신정탁주배

​바람 서둘러 가는 하늘은 멀어  잔나비 휘파람 구슬픈데
강기슭 고요하고 모래밭 텅 비어  새들이 공중을 맴도네
가없이 늘어선 낙엽 지는 나무들  소슬한 모습 아래
그침 없는 긴 강물 꿈틀거리며 흘러 오는데
만리 밖 서글픈 가을  여전히 나그네 노릇일세
오랜 세월 병을 얻어  홀로 망대에 오르니
간난의 고통 한스러움에  서리내린 귀밑 터럭 무성하여
헛되이 늙은 몸  탁주 잔을 들다가 다시 멈추었네

(번역출처=어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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