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의 거장 전용복 작가의 다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목단가옥’
옻칠의 거장 전용복 작가의 다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목단가옥’
  • 이시은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3.03.2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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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나전칠기의 실생활화 선도에 앞장
목단가옥 최선희 대표
목단가옥 최선희 대표

[경인매일=이시은 인턴기자] 청동기 시대부터 고려 팔만대장경까지 수 천년을 이어온 유물들이 썩지 않는 이유는 바로 옻칠 덕분이다.

세계적인 옻칠의 거장 전용복 작가의 다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남동 나전칠기 공방이 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전칠기 명인 전영복 작가 손길이 깃든 목단가옥
목단가옥(대표 최선희)의 대표적 인테리어는 나전칠기 명인 전영복 작가의 순수 옻칠과 나전 작품, 사젠도의 타일 그 외 다수 공방에서 제작된 공예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단가옥이 전하고자 하는 전통과 예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문제작 된 인테리어와 오브제는 우리나라의 대표 공예, 예술 브랜드로 펼쳐나가기에 충분하다. 

목단가옥은 붉은 벽돌 13만 장으로 지은 지하 1층~4층 규모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러한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건물 내부는 옻칠과 나전으로 꾸며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며 방문객들에게 황홀경을 선사한다. 

특히 목단가옥에서만 볼 수 있는 실내 장식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옻칠 장인을 제치고 도쿄 대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 복원 작업을 해낸 전용복 작가의 장인정신은 말 그대로 대단했다. 전 작가는 한 번 칠하고 갈아낸 뒤 건조하기까지 20일이 걸리는 과정을 총 열두 번 반복해야 완성되는 나전칠을 고집했다. 

그 덕분에 이곳의 생활 가구, 엘리베이터 문, 벽면, 천장에서까지 전용복 작가의 예술혼이 담긴 옻칠과 나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목단가옥을 리모델링 및 증축하는 데 장장 3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최선희 대표는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공예를 일상에서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단가옥을 오픈한 만큼 이곳이 실생활과 밀접한 곳으로 쓰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물 외관에 쓰인 빨간색 벽돌은 물론 전시되어 있는 모든 가구와 실내 장식품은 목단가옥만의 디자인 제품들이다. 상징인 강렬한 붉은색 벽돌의 건축물은 2층 단독주택의 기존 형태를 모티브로 새롭게 증축한 건물이며, 벽돌을 하나씩 손으로 직접 도자기 공방에서 구워내어 쌓아 올린 장인정신의 산실이다. 

이는 마치 동서양의 고성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며, 그와 동시에 모던한 디테일을 더한 건축형태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MZ 세대는 물론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9월 정식 오픈한 이곳은 지하 1층~4층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지하 1층(카페), 1층(나전칠기 갤러리 겸 숍), 2층(파인 다이닝), 3층(패션 숍)이 고객들의 고른 사랑을 받으며 성업 중이다. 여기에 더해 4층은 현재 리뉴얼 중으로 디저트 숍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를 통해 목단가옥은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비롯해 소품, 패션, 음식, 디저트까지 모두 아우르는 더욱 특별한 장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저는 미술품과 공예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에 관한 많은 수집을 하다 보니 점점 우리나라의 최고 공예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뉴욕에서 공부한 제 딸이 그곳에서 결혼하고 산다고 하니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나전 칠예는 이러한 제 목적에 딱 알맞은 선물이었습니다. 한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옻칠로 시작해서 옻칠로 끝나는 특성상 다음 세대에 계속 물려줄 수 있는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선물할 전통 나전 칠예 장을 부탁하며 시작된 최선희 대표와 전용복 작가의 인연은 목단가옥 리모델링 및 증축으로 이어졌다. 최선희 대표는 애초에 목단가옥의 리모델링과 증축을 계획하고 설계를 진행하면서 실내를 장식할 작품을 책임질 적임자로 전용복 작가를 낙점했는데, 다행히 그 역시 흔쾌히 승낙하여 이 둘의 기분 좋은 협업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실제로 최 대표는 이를 위해 목단가옥 건물 전체 층 내부를 나전칠기 콘셉트로 구성하면서도 1층 나전칠기 갤러리 겸 숍에서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나전칠기로 제작된 중문, 쟁반, 테이블, 가구, 액자 등 소품을 디스플레이 했다. 또한, 지하 1층에 타일로 작품을 만드는 공예 공방을 마련하여 우리 공예를 실생활에서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것을 더 찾아내 접목해나갈 것
“목단가옥은 현재 나전 칠예 작품 위주로 이뤄져 있지만, 앞으로는 전통적인 것들을 더 찾아내 접목해나갈 예정입니다. 저희 공간 특성상 목단가옥에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 그리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주십니다. 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려 나가고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목단가옥이 전통 방식으로 제작되는 한국적인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목단가옥에 방문해보니 왜 이곳이 현재 많은 이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온라인화되는 오늘날 목단가옥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소중한 오프라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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