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평]국민의힘 인천시당, 민주투사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처사가 참 궁색하다
[논 평]국민의힘 인천시당, 민주투사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처사가 참 궁색하다
  • 김정호 기자 kjh6114@kmaeil.com
  • 승인 2023.05.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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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민주당의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두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다각적으로 조사를 벌여온 검찰로서는 둘의 혐의에 확신을 갖는 모양새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자신은 결백하다고 발뺌하고, 명백한 정치탄압이라 우기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의혹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송영길 전 대표가 수사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기사 제목만 보면 정치검찰이 무고한 사람을 괴롭힌다며 이를 조사해 달라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걸었다.

윤관석‧이성만이 생생하게 등장하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총장의 녹취파일을 언론에 흘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전 부총장이 JTBC를 상대로 낸 녹취록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사건을 심리중인 법원에 탄원서도 제출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의혹이 불거지자 파리에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모아놓고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검찰청에 찾아가 ‘주변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나를 잡아가라’고 오히려 검찰을 압박했다. 그냥 보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80년대 민주투사 같았다.

그도 모자라 그가 이번엔 정치검찰에 속수무책 당하는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동원한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와 고발장를 내용을 종합하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대목은 찾기 힘들다.

검찰의 비밀 누설로 피의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로인해 정치적 사형에 처해졌다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

그건 그가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자신이 검찰에 불려갈 경우를 대비한 겁박용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또 아닌가.

송 전 대표가 잘 모르는 것 같아 새삼 강조하는데 이번 사건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돈 봉투를 뿌렸느냐 아니냐가 핵심이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 사건의 위중함을 송 전 대표 자신부터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

송 전 대표야 말로 허름하고 조잡한 여론몰이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하지 마라.

때가 되면 불려가 자신의 표현대로 당당하게 검찰조사에 임하면 그만이다.

증거랍시고 기록 다 삭제한 빈껍데기 전화기 따위나 내 놓은 궁색한 꼴은 더 보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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